LG,차세대 리더 500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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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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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급부터 CEO후보까지 3개 인재풀 구축
고위경영자 지도-국내외 MBA 등 집중교육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3, 14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토론 결과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하 LG전자 HA사업본부장,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구 회장, 강신익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장, 강유식 ㈜LG 부회장. 사진 제공 LG그룹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3, 14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토론 결과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하 LG전자 HA사업본부장,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구 회장, 강신익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장, 강유식 ㈜LG 부회장. 사진 제공 LG그룹
전통적으로 인화(人和)를 중시하던 LG그룹이 ‘차세대 리더 육성’을 성장의 승부수로 띄웠다. 대리급 직원부터 조기에 발탁, 관리해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를 체계적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LG는 올해 500여 명을 차세대 리더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차세대 리더 육성 전략은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LG그룹 CEO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3, 14일 이틀간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나왔다. 구 회장 외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총출동했다.

LG는 시장을 선도하려면 사람과 조직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보고 3개의 인재 풀(pool)을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사업부장급 중에서 ‘CEO 후보 풀’ 100여 명, 부장 및 임원급 중에서 ‘사업부장 후보 풀’ 400여 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사업부장은 자신이 권한을 갖고 자원 배분이나 인사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직책으로 통상 임원이 맡지만 임원이라고 해서 다 사업부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리와 과장급에서는 ‘될성부른 떡잎’을 골라내 ‘예비사업가 후보 풀’을 구축할 방침이다. 예비사업가 후보로 선정되면 사업형 업무를 맡기 전에 최소 2개 이상의 업무를 경험하게 된다. 이후 본인이 책임지고 인사권이나 자원 배분을 결정하는 완결형 업무를 맡아 경영능력을 키운다. 고위 경영진의 지도와 국내외 경영대학원(MBA)의 교육도 받는다.

LG는 차세대 리더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사업 감각, 리더십, 치열함의 3박자를 꼽았다. 사업 감각이란 △차별적 고객가치 창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능력 △사업의 세밀한 부분과 큰 그림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능력 △단기 성과와 중장기적 사업가치 향상을 감안한 자원 배분 능력이다. 리더십은 △권한과 책임이 명확한 조직개발 능력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주도하는 능력을 뜻한다. 치열함은 열정과 승부근성 외에 아이디어를 악착같이 성과로 만드는 집요함을 포함한다는 설명이다.

구본무 회장은 전략회의를 마무리하면서 “내년에는 실제로 각 계열사에서 차세대 인재 육성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계열사마다 차세대 리더를 길러내기 위한 승부가 펼쳐지고, 임직원들도 스스로 인재로 선정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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