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미국의 이동통신업체인 T모바일이 21일부터 갤럭시S(미국명 바이브런트)의 안드로이드 2.2버전(프로요)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갤럭시S의 OS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2개월 이상 지체되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미국 소비자가 삼성과 T모바일을 상대로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자 서둘러 OS 업그레이드를 결정했다.
이날 삼성과 T모바일은 ‘갤럭시S의 신형 4G 모델을 띄우기 위한 마케팅 목적으로 양사가 업그레이드를 일부러 늦췄다’는 지적에 대해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었다며 부인했다. T모바일의 콜 브로드맨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PC전문지인 PC맥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갤럭시S의 업그레이드 지연은 마케팅이나 판매 등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였다”며 “삼성이 지난해 11월말 프로요 업그레이드 기본 프로그램을 우리 측에 보냈지만 연말 휴가시즌이 겹친 데다 기능 통합과 최적화 등 품질 관리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11월 한국에서 시행된 업그레이드를 미국의 바뀐 사양에 적용하느라 수개월이 소요됐다는 것은 잘 납득이 안 간다”며 “어차피 갤럭시S의 기본 사양은 한국과 미국이 동일하기 때문에 불과 며칠이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의 4위 통신업체인 T모바일을 통해 우선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작했으나 버라이존과 AT&T, 스프린트 등 다른 통신사에서의 업그레이드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데다 일부 사용자의 집단소송 움직임 때문에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집단소송이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지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현재 양측의 변호사가 만나 협의 중”이라며 “문제의 원인이 해결됐으니 소송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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