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사학연금공단 등 국내 주요 연기금들이 올해 총 8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국내 증시에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코스피가 2,000 선을 넘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계속되고 있고,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팔고 있는 상황에서 연기금이 국내 증시를 떠받칠 주요 우군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 증권팀이 올해 연기금들의 자금 운용계획을 알아보기 위해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공단 행정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 이사장들을 연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올해 한국 증시 전망이 밝아 주식시장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323조 원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지난해 17%인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올해 18%까지 늘리기 위해 6조9000억 원의 신규자금을 국내 증시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은 “올해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이 약 64조 원인데, 이 중 국내 주식에 6조9000억 원, 해외 주식에 5조4000억 원, 채권재투자에 약 44조 원, 대체투자에 7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학연금이 4058억 원, 공무원연금은 3700억 원, 행정공제회가 1000억 원을 국내 증시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 4개 주요 연기금을 통해 국내 증시로 신규 유입될 자금규모는 총 7조7758억 원에 이르는 셈. 기금운용 규모가 17조 원으로 2위인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투자계획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증시의 추가상승 여력을 감안할 때 신규 투자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편이다. 김진만 공무원연금 이사장은 “올해는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 데다 경기도 ‘턴어라운드’하면서 국내 증시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기금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은 각각 달랐다. 전체 기금에서 채권 비중이 70%로 높은 편인 국민연금은 신흥국 등 성장성이 높은 해외 증시와 대체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주성도 사학연금 이사장은 “주식시장이 2년 연속 좋은 성적을 내서 올해는 지난 2년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가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서 보유하는 것 자체로 손실이 생기기 때문에 아무래도 주식 비중을 더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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