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40대 주부 중 상당수는 정부가 1·13 전세대책으로 내놓은 소형주택 공급 활성화안에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코리아’를 통해 18, 19일 이틀간 수도권에 거주하며 자녀가 있는 30, 40대 주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세금 때문에 1, 2인용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7.6%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상당수는 전세금이 올라 형편이 어렵더라도 현재 사는 곳과 같은 지역에서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 내에서 크기가 작은 곳으로 이사’ 39.0% △‘반월세, 월세 등으로 전환해 같은 곳에 계속 거주’ 13.6%로 52.6%가 ‘현 거주지’를 떠나지 않겠다고 답했다. △‘크기는 유지하되 전세금이 더 싼 지역으로 이사’하겠다는 비율은 32.4%였다.
1, 2인용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는 △‘절대적 생활공간 협소’ 38.5% △‘가족 간 사생활 확보 불가능’ 36.3% 순이었고 △‘주변 환경이 가정생활에 부적합’ 14.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소형주택을 어떻게 보유하는 것이 좋은지 묻는 질문에는 전세가 39.6%로 가장 많아 △월세 22.2% △매입 18.2% △보증부 월세(반월세) 14.0% 등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현재 부동산시장에서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은 대부분 월세여서 ‘수요’와 ‘공급’의 간극이 컸다.
대출과 같은 무리를 해서라도 현 거주지에 머물겠다고 답한 이유로는 △학군 등 교육 여건 35.6% △출퇴근 거리 29.8% △부동산 중개료, 이사비 등 추가 비용 부담 16.2% △친가 또는 처가가 가까워서 11.6% 등의 순이었다.
이현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1·13 전세대책 가운데 우려되는 것은 수요가 많은 곳에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주택은 단순히 집이 아니라 생활권으로 여겨진다”며 “한 지역에 정착하면 옮기지 않으려 하는 만큼 엉뚱한 곳에 공급이 집중되면 전세 안정화 효과가 크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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