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지만 부산지역 주택시장은 예외다. 기존 매매시장과 신규 분양시장에서 모두 높은 청약 경쟁률과 집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주택시장이 전해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서울, 수도권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 주택시장에 갖가지 이색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값에 근접하는가 하면 중소형 아파트값이 중대형 아파트값보다 높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주변 시세보다 싼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등장해 화제다.
[전세가율 90%넘는 단지 속출] 최근 부산지역은 올해 초부터 아파트 전세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수요에 비해 전세 매물이 부족해 높은 값에도 아파트 전세를 얻으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 부동산 정보업체 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90%를 넘어서기도 했다. 보통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전세가율은 매매가의 40~50%를 유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부산지역의 전세가율은 평균 60%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전국 전세가율인 46%와 비교하면 부산지역의 전셋값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실제로 북구 화명동 도시화명그린 69.4㎡의 전셋값은 매매값의 91.2%에 달한다. 부산지구 전포동 롯데캐슬스카이 36.3㎡의 전세가율도 88.2%로 조사됐다.
화명동 화명그린공인 관계자는 “이들 아파트는 입주 5년 이상 된 아파트들로 재산가치보다 사용가치가 높아 전셋값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아파트가 중대형보다 비싸] 부산에서는 같은 단지의 아파트 중 크기가 작은 아파트가 큰 아파트 가격을 앞지르는 경우도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분양시점에서 크기가 크면 3.3㎡당 평균 가격이 높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중소형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중소형의 평당 가격이 대형평형을 넘어서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는 중소형에 비해 유지.관리 비용이 많이 들고, 미래 가치가 낮은 점도 중대형의 가치를 낮추고 있다.
한 정보업체 조사를 보면 부산 사상구 주례동 신주례LG1차 109㎡는 195㎡보다 3.3㎡당 평균 102만 원이 비쌌다. 수영구 민락동 민락푸르지오도 107.9㎡도 160.9㎡보다 130만원이 더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싸네] 부산에서는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싼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주택수요자들이 싼 아파트를 찾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대폭 내린 결과다.
이달 18일 분양에 들어간 해운대구 반여동 H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800만원 초반이다. 이는 3.3㎡당 975만원인 인근 재송동 S아파트 거래시세보다 저렴한 값이다.
또 지난해 4월에 분양을 끝낸 동구 초량동 D아파트의 분양가는 3.3㎡ 674만원으로 인근 B아파트보다 불과 66만원 정도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와 같은 부동산 이색 현상들로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은 점차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며 “내집 마련을 준비 중인 수요자라면 앞으로 새로 나올 아파트들을 주변 시세와 잘 비교해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명지 두산위브포세이돈 화제] 부산에 전체 가구의 95%가 중소형으로 구성된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라 화제다. 두산건설이 오는 2월 강서구 명지오션시티에서 분양예정인 명지 두산위브포세이돈이 그 주인공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2층∼지상15층 16개동 규모다. 여기에 전용면적 기준 70∼127㎡ 125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가구의 95%인 1197가구가 수요층이 탄탄한 중소형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명지 두산위브포세이돈은 단지 서쪽이 바다와 접해 있어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주변에 명지국제도시, 신항만 배후지 등의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최근 거가대교, 김해∼사상 경전철(2011년 4월개통 예정) 등이 개통되면서 거제시, 김해시, 통합 창원시 등을 오가기가 편리해졌다. 단지 인근에 초.중.고등학교가 위치해 교육여건도 양호하다.
분양가는 평형, 층, 방향 등에 따라 차등적으로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는 주변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단지가 위치한 명지오션시티는 서부산권역 물류산업단지의 배후 주거단지로 개발되고 있는 곳이다. 부지면적 184만㎡에 아파트 등 주택 8500가구를 지어 3만명을 살게 한다는 게 부산시의 계획이다.
현재 롯데캐슬, 극동스타클래스, 영조퀸덤 등 4000여가구가 분양을 마치고 입주하고 있다. 영조퀸즈타운3차가 2008년 5월 분양후 중단된 상태로 두산위브 포세이돈은 사실상 명지오션시티의 마지막 신규분양 물량에 해당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분양문의: 051-545-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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