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내수 판매는 다소 부진했지만 수출이 늘어나고 해외 공장의 생산과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현대차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국내 법인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36조7694억 원(내수 15조5992억 원, 수출 21조1702억 원), 영업이익 3조2266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2009년에 비해 15.4%, 영업이익은 44.4% 증가했다. 경상이익은 6조379억 원, 당기순이익은 5조2670억 원으로 집계돼 2009년에 비해 각각 66.8%, 77.8% 늘어났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 공장 및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급증해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 “올해 전세계서 390만대 팔겠다”
내수 판매 부진은 기아자동차 ‘K5’, 르노삼성자동차 ‘SM3’ 등 경쟁력 있는 신차가 지난해 출시된 데 따른 것으로 현대차는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 등 기존 선진시장 외에 중동, 중남미 지역 등 신흥시장에서 현대차의 인기가 높아져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
중국공장이 70만 대, 인도공장이 60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6개 해외 공장에서는 모두 188만1805대를 팔아 전년 대비 25.9% 증가했다. 국내 공장과 해외 공장을 합친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361만2487대로 세계시장 점유율은 5.2%였다. 지난해 해외 공장 생산·판매 비중은 52.1%로 처음으로 해외 공장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2009년 해외 공장 비중은 48.1%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현대차 브랜드 재구매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것은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량을 국내 공장 183만 대, 해외 공장 207만 대 등 390만 대로 잡았다. 지난해 판매량과 비교하면 국내 공장은 약 10만 대, 해외 공장은 15만 대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공장 생산분은 내수 70만 대, 수출 113만 대를 달성하고, 해외 공장에서는 미국 33만 대, 중국 72만 대, 인도 60만5000대, 터키 체코 러시아 등에서 41만5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전무)은 “미국과 신흥시장 수요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시장에서는 현지 공장 생산분 33만 대와 국내 공장 수출 물량 26만 대를 합쳐 59만 대를 올해 판매 목표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53만 대보다 6만 대 정도 늘어난 수치다. 쏘나타와 아반떼 외에 엑센트, 벨로스터 등 신차가 출시되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현대차는 낙관했다. 이 본부장은 “인센티브 확대보다는 제값을 받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수익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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