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지식경제부 신임 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7일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 내 중소기업
㈜화백엔지니어링을 찾았다.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최 장관은 “공정에 필요한 화공약품을 직접 개발해 마진을 높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치하했다. 사진 제공 지식경제부
최중경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이 27일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물가 문제 때문에 당장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 때문에 전기가 과소비된다는 지적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길게 보는 로드맵’을 만들겠다”면서 당분간은 현 요금체계를 바꾸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회사들의 휘발유 가격 자료를 수거한 것이 물리력 동원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안 본다”고 잘라 말하고 “매점매석과 담합이 가격을 왜곡시키는 대표적인 문제인 만큼 그것을 가리려면 당연히 원가 자료를 봐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작고 강한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한국경제를 이끌 미래산업을 키우는 게 지경부의 제1 책무”라며 “기술력으로 무장한 강한 중소기업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 경제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작고 강한 기업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최 장관은 임명장을 받기도 전에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의 한 중소기업을 찾아 앞으로 중소기업 정책에 역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자신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끝내 채택하지 않은 국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낮은 자세로 협조를 구하겠다”며 “큰 마찰 없이 잘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최틀러’, ‘마이너스의 손’ 같은 오명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에서 국제금융국장을 할 때 투기자본을 단호히 다루다 생긴 별명”이라며 “하지만 지금 다시 그 자리에 가도 같은 판단을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1년 4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국회로 복귀한 최경환 전 장관은 이임사를 통해 지경부 직원들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남겼다. 최 전 장관은 “관료는 정치화하면 안 되고 소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보고서 고치는 데 시간과 정력을 쏟지 말고 그 시간에 정책 아이디어를 더 고민하고, 자료를 더 찾고, 현장을 하나라도 더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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