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바뀐 그랜저 등장에 준대형시장 알페온-K7-알티마-캠리 각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8일 03시 00분


5·車·대·전

《대한민국 대표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6년여 만에 ‘신형 그랜저(HG)’로 돌아온 후 소비자들이 즐거워졌다. 지금까지 준대형 시장 핫이슈였던 기아자동차 ‘K7’, GM대우자동차 ‘알페온’에 더해 준대형 차량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새로 나온 그랜저와 기존 차량들을 비교했을 때 각각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K7, 알페온과 더불어 닛산 ‘알티마’, 도요타 ‘캠리’의 가격, 성능, 연료소비효율(연비) 및 편의장치를 꼼꼼히 비교해봤다.》
○ 그랜저 vs 알페온

그랜저와 알페온은 각각 2.4L, 3.0L 두 가지 모델로 나와 있다. 차체 길이는 알페온이 그랜저보다 85mm 길고 높이도 알페온이 40mm 높은 반면 폭은 같다. 여기까지는 막상막하.

연비는 그랜저가 더 좋다. 그랜저 3.0의 연비가 L당 11.6km, 2.4가 12.8km인 데 비해 알페온 3.0은 L당 9.3km, 2.4는 10.6km이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도 그랜저가 조금 더 우수한 편. 그랜저에 효율이 높은 최신 연료직분사(GDI) 엔진이 들어가서다. 가격은 알페온 2.4 최저사양 모델의 경우 그랜저 2.4에 비해 72만 원 싸다. 하지만 3.0으로 넘어가면 반대가 된다. 그랜저 3.0 최저사양이 3424만 원인데 알페온 3.0은 3662만 원이다.

안전장치 면에서 알페온에는 ‘2세대 에어백’이라고 불리는 ‘듀얼스테이지 에어백’이 기본 장착되지만 그랜저에는 1세대 에어백이 장착돼 있다. 또 알페온은 뒷좌석 독립제어 에어컨이 있으나 그랜저에는 없다. 편의장치 면에서 그랜저는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을 국내 최초로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이 장치는 전방 차량과의 거리가 자동으로 조절되고 교통 흐름에 따라 자동 정지, 재출발 기능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 그랜저 vs K7

그랜저에는 GDI 엔진이 장착돼 있지만 K7에는 세타Ⅱ 2.4, 람다Ⅱ 3.5 등 다중연료분사(MPI) 엔진이 장착돼 있어 연비와 성능이 그랜저보다 다소 떨어진다. 우선 그랜저 2.4와 K7 2.4를 놓고 볼 때, 그랜저의 연비가 L당 12.8km로 K7보다 L당 1km 정도 좋다. 최고출력 또한 그랜저가 201마력으로 K7의 180마력에 비해 높다. 하지만 가격은 K7의 최저사양이 2885만 원으로 그랜저의 3112만 원에 비해 227만 원 싸다.

K7의 최고 모델인 3.5는 그랜저 3.0에 비해 고사양인 데다 가격도 234만 원 더 비싸다. K7 3.5의 최고출력은 290마력으로 그랜저보다 20마력 높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그랜저에 고개를 숙인 기아차는 GDI 엔진을 장착한 K7을 다음 달 내놓으며 또 한번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신형 K7에 들어갈 GDI 엔진은 그랜저의 엔진과 동일하다. 기아차는 2.4L급과 3.0L급에 GDI 엔진을 장착해 새로 내놓고, 빠르면 6월경 현재의 3.5L급을 제외시키고 3.3L GDI 엔진 모델(300마력)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GDI를 장착한 K7을 한 달 더 기다렸다가 그랜저와 비교해 사는 것도 좋을 듯하다.

○ 그랜저 vs 알티마

닛산의 뉴 알티마는 덩치가 그랜저에 비해 조금 작다. 알티마는 3.5L, 2.5L 두 가지 급이다. 우선 2.5L 모델을 놓고 봤을 때 연비와 최대토크는 그랜저 2.4와 비슷한 수준이나 최고출력이 그랜저가 더 좋다. 가격도 그랜저가 348만 원 더 싸기 때문에 그랜저가 비교 우위에 있다.

하지만 3.5L급으로 오면 그랜저 최고급 모델에 비해 알티마가 값이 싸면서도 연비와 성능은 비슷해 알티마가 비교 우위에 선다. 알티마 3.5의 가격은 3790만 원으로 그랜저 3.0 최고급 모델 3901만 원에 비해 111만 원 싸다.

한편 알티마 3.5는 그랜저 3.0 최저사양 모델에 비해서는 366만 원 더 비싸다. 오디오 시스템을 비교해보면 알티마에는 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Bose)의 오디오 시스템이 깔려 있지만 그랜저에는 6개 스피커로 구성된 JBL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 그랜저 vs 캠리

캠리는 국내에선 2.5L급 1개 모델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를 그랜저 2.4와 비교할 때 가격과 성능, 연비 면에서 모두 그랜저가 앞선다. 그랜저의 연비는 L당 12.8km, 캠리는 12km이고 최고출력은 그랜저가 201마력, 캠리는 175마력이다. 최대토크도 그랜저가 25.5kg·m로 캠리 23.6kg·m보다 높다. 가격 역시 그랜저가 비교 우위. 그랜저는 3112만 원, 캠리는 3490만 원으로 그랜저가 378만 원 싸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