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광공업생산 16.7%↑… 10년만에 최대폭 늘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일 03시 00분


자동차와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의 수출 호조로 지난해 광공업 생산이 10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를 포함해 국내 기업들이 선전한 덕분이다. 하지만 1월 제조업 체감경기는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낮고 경기선행지수도 1년째 하락세여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의 ‘201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공업 생산은 전년보다 16.7% 늘었다. 이는 2000년 16.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광공업 생산은 2008년에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9년에는 ―0.8%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비스업은 전년 대비 3.7%, 소매 판매는 6.7% 늘었다. 설비투자도 전년보다 19.9% 증가했지만 건설수주는 19.7% 줄어 부동산시장 침체를 반영했다.

윤석은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지난해 광공업 생산, 생산자제품 출하, 제조업 평균가동률, 서비스업 생산 등 대부분의 생산동향 지표가 2009년보다 상승한 걸로 나타났다”면서도 “대외환경이 불안하다 보니 경기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1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해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 105에서 11∼12월 92로 하락세를 보이며 6개월째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이처럼 체감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올 초부터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소기업과 대기업, 수출과 내수기업 간의 양극화도 우려된다. 대기업 BSI는 작년 12월 97에서 올해 1월 96으로, 중소기업은 89에서 87로 떨어졌다. 수출기업은 93에서 94로 다소 높아졌지만 내수기업은 91에서 88로 낮아졌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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