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태블릿PC… 최후 승자는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6일 03시 00분


“모든 것이 개방된 안드로이드 세계에서 사람들이 무슨 일을 벌이는지 여러분은 상상도 못할 겁니다. 구글은 여기서 이들을 이끄는 ‘목자’의 역할을 하고 있지요.”

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의 모바일기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허니콤’ 발표회에서 앤디 루빈 구글 수석부사장은 스스로를 양떼를 이끄는 목자(牧者)에 비유했다. 양떼는 자발적으로 안드로이드용 응용프로그램(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은 물론이고 갤럭시S나 옵티머스원 같은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어 온 휴대전화 제조업체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날 구글은 태블릿 컴퓨터용으로 개선된 새 버전의 안드로이드 OS를 공개했다. 제조업체들은 이달부터 경쟁적으로 새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날 구글의 발표에 맞춰 허니콤 OS를 사용한 새 태블릿 컴퓨터 ‘지(G)-슬레이트’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지-슬레이트를 다음 달부터 미국에서 팔 계획이며 곧이어 ‘옵티머스패드’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가로 1280개, 세로 768개의 점으로 화면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8.9인치 크기의 액정화면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과거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 스마트폰이 일반적으로 가로 800개, 세로 480개의 점만 쓴 것과 비교하면 해상도가 아주 높아진 것. 지난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탭은 가로 1024개, 세로 600개의 점을 사용했지만 일부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모토로라의 허니콤 태블릿도 이날 화제가 됐다. 구글이 ‘줌(Xoom)’이라는 모토로라의 태블릿 컴퓨터를 이용해 발표회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는 모토로라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1’에서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탭 후속 제품을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이처럼 태블릿PC 신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했던 애플의 아이패드 신제품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아직 후속 모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MWC 행사 직전에 애플이 ‘아이패드2’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지난해 1월 발표된 뒤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폭스TV 등을 소유한 미디어기업 뉴스코프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아이패드 전용 신문인 ‘더데일리’ 발표회를 열었다. 더데일리는 신문과 같은 글 위주의 기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현장 사진과 뉴스 앵커가 진행하는 동영상 뉴스 등이 들어간 아이패드 전용 유료 뉴스 앱이다.

뉴스코프의 최고경영자(CEO)인 루퍼트 머독은 이 행사에서 “언젠가는 다른 태블릿PC용으로도 기술을 개발하겠지만 지난해,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는 애플이 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고 더데일리를 아이패드용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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