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읽기]횡보장세 들어간 증시, 눈여겨봐야 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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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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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2,100 선에서 제동이 걸리며 횡보 국면에 들어갔다. 크게 볼 때 다음 세 가지 변수에 따라 주가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기준금리 인상 여부다. 1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1.9% 올랐다. 지난해 1월보다는 4.1% 급등했다. 3개월 만에 4% 선을 넘은 것이다. 구제역과 한파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과 연초 서비스물가 상승이 맞물리며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모두 물가 상승을 유발했다. 작년 상반기 평균 소비자물가가 2.6% 오르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4%대를 유지할 개연성이 높다.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수록 정책 당국의 대응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거시적 대응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원화 강세를 용인하는 것이다. 금리인상은 수요를 잡겠다는 뜻이며 원화 강세는 수입 물가를 낮추겠다는 의도다. 당장 초점을 맞춰야 할 부분은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느냐다.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면 2개월 연속 금리를 높이는 것으로 주식시장은 이를 강력한 긴축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금리 수준만 본다면 통화 긴축보다는 금리 정상화에 가깝다. 그러나 2개월 연속 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한국은행이 물가상승 압력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한다면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다.

둘째는 이집트 사태와 지정학적 리스크다. 연휴 기간 중 이집트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 간의 무력 충돌, 조기 권력 이양에 대한 미국의 압력 등 굵직굵직한 뉴스가 쏟아졌지만 결정적 해법을 찾지 못했다.

증시에서는 세 가지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유가 급등 가능성과 북아프리카 및 중동의 도미노 정권 교체 가능성,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대중동 영향력 약화 및 이스라엘의 고립에 따른 정치적 불안이다.

이 중에서도 유가 급등 가능성이 가장 민감한 변수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시에 부각되며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면 증시는 단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셋째는 외국인 매매다. 과거 2년간 50조 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최근 매도로 돌아섰다. 연초 이후 순매수 규모는 불과 2000억 원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7거래일간 외국인은 56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선 이유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증가, 아시아 인플레이션 리스크 확대, 미국 등 선진시장에 대한 관심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이집트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다.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수 있지만 공격적 매도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다른 신흥국보다 한국 시장이 훨씬 안전지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여부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와 중국의 1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 동향도 중요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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