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업체인 반도건설이 업계 최초로 해외에서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동안 해외 발주처로부터 공사를 수주해 시공을 한 건설사는 많았으나 반도건설처럼 토지 매입, 시행, 시공, 분양까지 개발사업 전체를 해외에서 진행한 경우는 없었다.
반도건설은 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비즈니스 베이 지역에 건설한 업무, 주거, 상업용 복합빌딩 ‘유보라타워(U-Bora Tower)’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유보라타워는 반도건설이 두바이에서 토지를 직접 매입해 시행, 시공을 총괄한, 총사업비 5억 달러(약 5500억 원) 규모의 개발사업으로 높이 266m의 60층 오피스타워(사진 왼쪽)와 16층짜리 주거타워 2개동으로 구성됐다.
유보라타워의 총면적은 22만8519m²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의 2배 수준이며 이 중 오피스 빌딩(9만7082m²)은 두바이 내 단일 오피스 건물 가운데 가장 크다. 건물은 층수가 높아질수록 방향이 서서히 틀어지고 단면적이 점차 넓어지는 ‘나선형 가분수’ 모양으로 설계했다. 이 때문에 60층의 평면은 1층보다 시계방향으로 약 6도 틀어져 있다. 또 가장 넓은 43층의 면적은 1986m²로 1층(1105m²)보다 약 2배 넓다.
주거용 건물의 공중 연결 통로는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380의 무게에 육박하는 250t짜리 철골 구조물로 설치해 시공 당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업 과정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이 회사 권홍사 회장은 대지를 쪼개서 사업 승인을 내겠다는 두바이 측 파트너를 설득해 3개 블록을 ‘통으로 매입’해 랜드마크 건물을 짓겠다는 역제안을 통해 극적으로 사업 승인을 받았다. 사업 도중 원자재 값이 폭등하고,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일시적으로 작업 인력이 부족해지기도 했으나 반도건설은 그동안 국내에서 쌓은 위기관리 노하우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권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불가능할 것 같았던 큰일을 끝냈다. 이제는 뒤도 돌아보며 베풀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마감 공사가 끝나는 4월부터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의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철 상무는 “현재 아파트 225채 중 100채가 분양됐으며 올해 안에 미분양 물량과 상가 분양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보라타워’의 이름은 권 회장의 장녀 보라 씨(35)의 이름을 따 지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