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기름값, 내가 직접 계산할 것”

  • Array
  • 입력 2011년 2월 10일 18시 37분


"내가 회계사다. 정유사 원가 자료가 취합되면 오래간만에 직접 원가계산 한번 해보려고 한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이 10일 과천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름값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유 원가의 구성요인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장관은 이날 자신의 회계법인 근무경험을 소개하며 "정유사들은 3%대의 영업이익률이 다른 제조업에 비해 낮은 것이라 주장하지만 이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한 바 있다.

최 장관은 "영업이익에서 영업외 비용을 빼면 경상이익이 되는데 정유사들은 이자 빼고는 특별한 영업외 비용이 없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곧 당기순이익이 된다"며 "하지만 일반 제조업은 영업외 비용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 장관은 정유업계의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처럼 작은 나라에서 정유사가 몇 개씩 있을 순 없다는 것. 다만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자연과점(natural monopoly)이야 말로 정부가 들여다 봐야하는 부분"이라며 "경제학에서도 이런 경우에는 정부 개입을 괜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