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 2위 통신사인 KT와 SK텔레콤이 각각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하면서 모바일 금융사업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KT는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KT 올레캠퍼스에서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이 갖고 있는 비씨카드 지분 가운데 20%, 신한카드의 BC카드 지분 가운데 13.85%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KT는 씨티은행의 BC카드 지분 1.98%를 인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KT는 비씨카드 지분의 35.83%를 확보한 최대 주주가 된다.
KT는 지난해 2월부터 신한카드와 부산은행, 우리은행 등 비씨카드의 주요 주주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지분 인수 논의를 진행해 왔다. 주식매매 계약 체결과 금융위원회 승인 요청 절차는 이달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며 KT는 5월까지는 모든 인수 절차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또한 2009년 말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카드 지분 49%를 인수하면서 합작법인 형태의 ‘하나SK카드’를 설립한 바 있다. 두 회사 모두 신용카드사업 진출이 아닌 통신과 금융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발굴을 목표로 삼고 있어 앞으로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이 빠르게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T 전략투자담당 한동현 상무는 “카드발급사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통신과 금융의 컨버전스(융합)를 위해 비씨카드 인수를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하면 앞으로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소비자는 지갑에 여러 장의 카드를 넣고 다니지 않아도 휴대전화만으로 교통카드부터 백화점 쇼핑까지 모든 결제를 편하게 할 수 있다.
한편 KT와 SK텔레콤은 최근 모바일결제사업을 위해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NFC 기술 도입 및 국제표준화 작업도 시작했다. KT는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함께 공동 모바일 결제 규격을 만들고 있으며 SK텔레콤도 같은 사업을 위해 일본 2, 3위 통신사인 KDDI,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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