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그들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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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1일 03시 00분


왼쪽부터 골프 1.4TSI, 푸조 뉴3008, 시트로앵 DS3.
왼쪽부터 골프 1.4TSI, 푸조 뉴3008, 시트로앵 DS3.
작고 단단한 차들이 몰려오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수입차 회사들이 배기량 2.0L급 이하의 소형차를 앞세워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기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골프 1.6TDi 블루모션’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골프 1.4TSI’ 모델을 출시했고, 푸조의 국내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7일 ‘뉴 3008 1.6HDi’를 들여오는 등 수입 소형차의 국내 상륙이 잇따르고 있다.

○ 배기량 낮춘 첨단 엔진으로 승부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폭스바겐코리아. 지난달 ‘골프 1.6TDi 블루모션’을 선보인 바 있는 폭스바겐코리아는 9일 ‘골프 1.4TSI’를 출시하며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했다. 올해 350대만 들여오는 이 모델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중 가장 배기량이 적은 1.4L급임에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8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도 시속 220km에 달한다. 슈퍼차저와 터보차저가 결합된 첨단 가솔린엔진이어서 배기량은 낮지만 출력은 2.0L급에 달하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3월 본격 판매를 앞두고 지난달 5일 한정판으로 300대를 출시한 ‘골프 1.6TDi 블루모션’이 출시 5일 만에 모두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며 “새로운 골프 모델의 출시로 소형차 ‘골프’의 신드롬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불모터스는 4년 동안 약 15억 유로(약 2조4000억 원)를 들여 개발한 푸조의 ‘뉴 3008’ 모델을 7일 선보였다. 신형 ‘1.6 HDi’ 엔진을 장착한 이 모델의 연료소비효율은 L당 21.2k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127g로 높은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6개의 에어백과 2개의 유아용 안전시트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으며 유럽의 신차 충돌 테스트인 ‘유로앤캡’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는 등 안전성도 뛰어나다. 국내 판매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3890만 원이다.

○ 소형 신차들도 줄줄이 출시


코롤라
이에 그치지 않는다. 신차 출시도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월에는 토요타코리아가 준중형 세단 ‘코롤라’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4기통 1.8L급 엔진이 들어간 코롤라는 1966년 등장한 이후 10세대 모델로 진화하면서 전 세계에서 총 3700여만 대가 팔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량이다. 국내 도입 가격과 세부 모델에 관한 사항은 현재 본사와 협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달 31일 프랑스 시트로앵과 국내 독점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한불모터스는 1.6L급 해치백 모델인 ‘DS3’를 올해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도 이탈리아 피아트의 ‘500’ 모델을 선보인다. 여기에 혼다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1.5L i-VTEC 엔진’이 장착된 하이브리드 차량 ‘CR-Z’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등 수입차 업체들의 소형차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업체들이 소형차 모델의 라인업을 늘리는 이유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중대형뿐만 아니라 소형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대 이하의 젊은층이 수입차의 수요층으로 등장하면서 3000만 원대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소형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월에 팔린 8659대의 수입차 가운데 2.0L 이하 차량의 판매량은 36.7%(3178대)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달 판매량과 비교하면 73.7%나 늘어난 수치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수입차의 저변 확대로 20, 30대 고객이 늘면서 가격이 저렴한 소형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의 소형차 출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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