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투자 기업들 ‘따뜻한 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4일 03시 00분


SKC-OCI 작년 영업익 껑충

지난해 태양광 사업에 투자한 기업들이 ‘따뜻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초화학제품을 합성·가공해 다른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정밀화학업체 SKC와 OCI가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SKC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3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17억 원으로 17% 늘었으며, 순이익도 34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에 힘입어 2010년 1년 동안의 실적은 매출액 1조4633억 원, 영업이익 1682억 원으로 모두 사상 최고였다. OCI도 지난해 매출 2조6064억 원, 영업이익 7167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정밀화학업계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거둔 SKC와 OCI는 공통적으로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다는 특징이 있다. 두 업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태양광 발전 소재 생산업체로, SKC는 태양전지용 필름과 광학용 필름 등을, OCI는 태양광 사업의 1차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 규모는 현재 세계 3위이며, 건설 중인 추가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에는 1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규모의 경제’에 따른 가격 경쟁력 향상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C와 OCI가 눈부신 실적을 거둔 것은 기존 정밀화학 분야에 머물지 않고 태양광, 전자재료 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구조 재편에 성공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비(非)태양광’ 업체인 삼성정밀화학과 비교하면 확연히 눈에 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 매출액 29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 영업이익 153억 원으로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적자를 낸 것은 아니지만 SKC, OCI 등의 ‘고공 실적’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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