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민영화 급물살 탈듯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6일 03시 00분


이팔성 회장 연임 성공… 금주 은행장 인선 작업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67)이 연임에 성공했다. 2001년 우리금융 출범 이후 첫 연임 사례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물꼬를 튼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민영화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오종남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은 15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이 차기 회장 내정자는 3월 초 이사회를 거쳐 같은 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오 위원장은 “이 회장이 경영 역량, 계열사의 이해를 조정하는 능력, 관계기관과의 원활한 소통, 대외 협상 등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10년간 답보상태였던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회추위원들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 입행을 시작으로 금융권에 몸담았다. 1999년부터 6년간 우리증권 사장(전신인 한빛증권 포함)을 지낸 뒤 2008년 6월부터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연임을 예상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혹독한 시험’을 거쳤는데 예상했겠느냐”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계획에 대해서는 “정부의 민영화 일정이 나오면 우리금융은 지난해처럼 투자자 모집 역할을 하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민영화 작업을 재추진할 때 우리금융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민영화 방안으로 블록세일(일부 지분 매각)이나 블록세일에 국민주 방식을 가미한 방식,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 등을 구상하고 있다. 희망수량 경쟁입찰은 응찰자 가운데 높은 가격을 써낸 매수자부터 물량을 순차적으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회장 후보가 내정됨에 따라 우리금융은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이번 주에 꾸려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이종휘 우리은행장, 송기진 광주은행장, 박영빈 경남은행장 직무대행의 후임 인선 작업에 들어간다. 현재 은행장 후보로는 이순우 수석부행장, 윤상구 김정한 전무,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사장, 김희태 중국현지법인장 등이 거론된다.

한편 부회장이 선임될지도 관심사다. 이 회장은 필요할 경우 현재 공석인 부회장을 선임할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회장, 부회장, 전무, 상무 순으로 구성돼 있지만 박병원 전 회장 때부터 적임자가 없어 부회장을 공석으로 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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