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사진)가 회장 취임 후 당분간 사장을 선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내정자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내정자 신분인 만큼 일을 해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외부 출신 인사가 회장이 됐다면 조직 내부를 잘 아는 사장을 선임해야겠지만, 내부 출신이라면 회장 한 사람 중심의 단일체제가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특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최고경영진 간 내분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회장과 사장 공동 대표이사 체제였던 지배구조를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으며, 사장 선임 여부는 차기 회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어 한 내정자는 “KB의 카드 분사, KT의 BC카드 지분 인수 등으로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금융지주 간 강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으로 공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응찬 전 회장과 이백순 전 행장이 14일 등기이사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선배에서 후배로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게 가장 바람직한데 한 차례 파도가 있었던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며 “내정 후 ‘새 출발’과 ‘하나 됨’을 강조했었는데, 라 전 회장도 새로운 출발을 위해 결정을 내린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어 “재일동포 주주들은 누구보다 조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라며 “그분들의 의견을 귀를 열고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은행장에 이어 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를 배출한 신한생명은 들뜬 분위기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신한생명 사장 출신인 서진원 행장에 이어 부회장을 지낸 한 내정자가 금융지주 회장에 오르게 된 것을 직원들이 반기고 있다”며 “계열사 간에 더 큰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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