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달리는 차가 스마트워크가 가능한 첨단 사무실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15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연계해 차량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동시에 각종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고, 다음 주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미 2009년에 후방카메라와 차선이탈 방지시스템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지만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를 차량에 직접 접목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최근 자동차의 전자제품화 추세와 맞물려 전자 및 자동차 산업 간 융합이 국내에서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제휴가 실현되면 예컨대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현대차를 탔을 때 차량 안에 설치된 태블릿PC와 무선 테더링(3세대 이동통신망을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것)으로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로 옆에 있는 노트북을 무선으로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과 같다. 또 소비자가 스마트폰 혹은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한 음악과 동영상, 사진 등의 각종 콘텐츠를 차량 안에 있는 화면으로 즐길 수도 있다.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태블릿PC를 2013년부터 차량에 설치해 생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출고에 앞서 양사의 무선기기 간 프로토콜을 맞춰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도 곧바로 연결되게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도 손잡고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GM은 차량 도난 시 연료 공급을 자동으로 차단하거나, 사고가 났을 때 응급구호센터에 차량 위치를 좌표로 전송하는 기능 등을 갖춘 ‘온 스타(ON STAR)’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휴가 현대차로서는 IT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일 수 있고 삼성전자는 자사(自社)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무선기기의 수요를 늘릴 수 있어 서로에게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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