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유가 급등 국제 유종 중 두바이유만 치솟아
② 수주 차질 이집트선 신규 플랜트 발주 중단 ③수출 불안 경제 위축돼 소비심리 악화…
이집트 혁명 여파가 이란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로 확산되면서 ‘포스트(post) 이집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지역 민주화 시위 도미노가 우리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OTRA와 경제 전문가들은 중동 및 아프리카의 시위 확산이 우리 경제에 미칠 3대 리스크로 △중동산 유가 급등 △중동 건설, 플랜트 수주 차질 △대(對)중동 및 아프리카 수출 차질을 꼽고 있다. 원유 수입과 해외건설 수주에서 중동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우리 산업계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당장 이란 시위 여파로 3개 국제 유종(油種) 가운데 두바이유만 ‘나홀로 급등’했다. 15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날보다 배럴당 2.06달러 오른 99.29달러로 2008년 9월 8일 (101.83달러) 이후 최고였다. 반면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하락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 중 중동산 비중은 2008년 86.3%, 2009년 84.5%, 2010년 81.8%로 점차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크다. 정유업계는 주요 산유국으로 시위가 확대되면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달러도 넘을 수 있다며 주시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국내 건설경기가 바닥인 상황인데 해외건설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몫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건설 수주액은 2000년 이후 연평균 37%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09년 기준으로 전체 총 해외건설 수주액의 73%를 차지한다. 따라서 중동 국가들이 소요 사태로 대규모 건설계획을 연기하거나 외국인투자 감소로 개발 프로젝트들이 무산되면 우리 건설업체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당장 이집트에서는 정부 공약사업들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신규 플랜트 발주가 중단되고 있다.
2000년 이후 연평균 수출액이 15.4%씩 성장하고 있는 대중동 수출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정정 불안으로 경제활동이 중단되고 소비심리가 악화되면 가전이나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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