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공개한 ‘시네마 3D TV’는 기존의 3D TV와 여러모로 다르다. 우선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대부분의 3D TV는 셔터글라스(SG) 방식으로 TV에서 보내는 신호를 안경 자체에서 처리해 입체영상이 보인다. 자연히 안경은 무겁고 충전이 필요하며 비싸다. 하지만 FPR 방식은 TV 패널 앞에 얇은 필름 한 장을 붙여 TV 자체에서 입체영상을 처리한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결과 만들어진 필름이다. 이런 방식의 차이 덕분에 안경은 10g대로 가볍고 가격은 SG 방식 안경의 10분의 1 수준이다. LG전자는 이에 더해 3D 기술 중 SG 방식을 1세대, FPR 방식을 2세대로 불렀다. FPR 방식이 한 단계 진화된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그 이유로 FPR 방식이 기존 3D TV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깜박임과 화면겹침 현상을 없앴고 화면도 SG 방식보다 밝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는 SG 방식 3D TV를 만드는 삼성전자에 대한 선전포고나 마찬가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권희원 부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임원들의 얼굴에서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55인치 440만 원, 47인치 290만 원, 42인치 220만 원이지만 유통매장에서 가격이 통상 20% 정도 낮아지는 점을 고려하면 42인치 제품을 180만 원대에서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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