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아시아경기 순항… 최근 금리상승 증시에 위협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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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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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 회복과 자산시장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변수는 낮은 인플레이션, 낮은 금리, 그리고 낮은 수준의 통화가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아시아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그동안 긍정적이던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은 경상수지 흑자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상수지 불균형이 물가 불균형의 형태로 바뀌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는 내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차단과 금리 정상화를 위해 긴축정책을 이어갈 것이다. 하지만 나라마다 정책적 한계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먼저 한국은 정부의 물가 관리가 금리 인상을 통해서 진행될 경우 가계가 물가와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정부의 가격통제를 통한 물가 관리도 내수 기업에는 부담 요인이다.

중국은 그동안의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통제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계속된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금융기관의 신용경색 조짐도 있다. 특히 3년 연속 소득에 비해 신용(빚) 증가속도가 더 빨랐다는 점이 중국 경제의 잠재적인 위험요인이다.

이번에 아시아가 직면한 인플레이션은 특성상 대외 인플레이션 압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따라서 금리 인상만으로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힘들며, 아시아가 고집해왔던 낮은 통화가치 유지 정책은 일정 정도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 금리, 환율 등 세 가지 모두가 우호적으로 유지되기는 이제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선진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대외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 누적될 수밖에 없다. 미국이 1, 2차에 이어 3차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아야 아시아의 물가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국채 매입을 중단할 때는 국채 금리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양적 완화가 중단되기 쉽지 않다.

만약 국채금리 상승 위험을 아시아가 제거해 준다면 3차 양적 완화 없이 아시아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어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아시아는 국채 매입을 약속하고 미국은 통화팽창 중단과 재정 개선을 약속해야 한다. 이 같은 강력한 국제공조가 실현될지는 미지수이다. 선진국 통화 정책 및 아시아의 대외 인플레이션 확산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올해 중반을 전후로 확대될 수 있다.

물가불안이 각 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이다. 일단 채권금리는 물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금리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명목 및 실질 금리 수준이 낮고, 경기회복에 비해 금리 수준이 높은 상황이 아니어서 주식 및 위험자산에 위협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금리 상승이 이어져도 저금리 기조와 위험자산의 가치상승 구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고유선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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