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어떤 기업도 홀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서로가 보유한 장점을 공유하고 동반성장을 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지난해 11월 인천 동구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 경쟁력강화 지원단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계열사 차원에서 각각 이뤄지던 활동을 앞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재정비하고 그룹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이날 표현했다. 지난해 9월 사장단 회의에서 계열사의 상생협력 이행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이를 최고경영자(CEO)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다.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두산의 화두는 ‘선순환적 파트너십 구축’이다. 이를 위해 두산은 그룹 차원에서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있다. 협력회사의 성장에도 관심과 노력을 쏟아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두산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 본사에서 신설한 협력업체 경쟁력강화 지원단을 최고운영책임자(COO) 산하에 두고 경영진 성과평가에 실적을 반영키로 했다.
한편 두산은 앞으로 해외에 새로 공장을 세우거나 기존 공장을 증설할 때 핵심 협력업체의 동반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옌타이공장에는 협력업체 30여 곳이 동반 진출해 있는데,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쑤저우 공장이 설립되면 더 많은 협력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협력사의 현지 정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계열 컨설팅 회사인 네오플럭스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해외에 진출한 협력업체 2곳에 대해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올해에는 30여 개 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반성장 외에도 두산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환경중시 경영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리딩 그린 ISB 컴퍼니’를 선언하고 환경보호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두산은 △환경경영시스템 확립 △청정생산체계 구축 △친환경제품 개발 △기후변화 대응 △사회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 5개 전략과제를 달성하고 글로벌 리딩 녹색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실천도 뒤따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효율적 환경경영을 위해 외부 교육기관 및 전문가를 활용해 매달 환경소식지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500여 명의 직원들이 환경관련 교육을 받기도 했다.
친환경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4년까지 하이브리드 굴착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기계는 디젤엔진 외에 전동기 및 전기 저장장치를 추가로 장착해 공회전 등으로 버려지는 에너지를 전기로 저장해 엔진 출력을 보충한다. 두산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굴착기는 이산화탄소가 35% 정도 적게 나오면서도 연비는 35%가량 높을 것”이라며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경영모델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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