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돈이 생기면 어디에 저금하나요? 저금통이나 책상 서랍에 넣어두면 돈을 쉽게 써버리거나 잃어버릴 수도 있어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은행과 같은 금융회사에 저축하면 돈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맡긴 돈에 대한 이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이자란 맡긴 돈에 대한 대가로서, 원금에 미리 정해진 금리(또는 이자율)를 곱하여 계산됩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을 5%의 금리로 은행에 예금하면 1년 후에는 5000원을 이자로 받게 된답니다.
그런데 금리는 한 가지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계산하는 방법에 따라 단리와 복리로 구분합니다. 단리는 단순히 원금에 대한 이자만을 계산하는 방법인 데 반해 복리는 원금에 대한 이자뿐 아니라 이자에 대한 이자까지 고려하여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10만 원을 연 5%의 금리로 2년간 은행에 예금하는 경우 단리로 계산하면 2년 후에 받는 이자는 1만 원이지만, 복리로 계산하면 1만250원이 됩니다. 이는 1년차 이자인 5000원에 대한 이자가 더 불었기 때문입니다. 이 예에서는 두 계산 방식의 차이가 250원밖에 나지 않아 단리와 복리의 차이가 크게 실감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지금 예금을 하고 30년 후 어른이 되었을 때를 가정해볼까요? 단리 계산으로 만기에 받는 이자는 10만 원×0.05×30인 15만 원이 되지만, 복리 계산으로는 이자가 약 33만 원이 되어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이 정도면 ‘복리의 마술’이라고 부를 만도 하지요?
복리의 마술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600년대 미국 초기 이민자들은 인디언으로부터 뉴욕의 맨해튼 땅을 사는 데 겨우 24달러어치의 구슬과 장신구를 주었다고 합니다. 현재 맨해튼의 천문학적인 땅값을 생각하면 인디언이 어리석은 거래를 한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인디언이 24달러를 가지고 매년 8%의 복리로 400년간 투자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금액은 562조 달러로 지금의 맨해튼 땅을 전부 사고도 남게 됩니다. 물론 인디언들은 복리 투자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복리 계산에 있어서 시간의 힘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자에 이자가 붙어 돈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복리의 특성을 잘 활용한다면 적은 금액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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