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칼럼]참된 리더는 단기성과 유혹을 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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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6일 03시 00분


일상생활에서 금연이나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결심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런 결심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담배를 끊고 식사를 절제하는 게 좋다는 걸 알면서도 작심삼일에 그치는 이유는 뭘까. 다음의 실험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가령 1년 뒤 초콜릿 한 박스를 받는 것(A)과 1년 하고 일주일 뒤 초콜릿 두 박스를 받는 것(B) 중 무엇을 선택할지 사람들에게 물으면 대개 B를 고르겠다고 답한다. 하지만 오늘 당장 초콜릿 한 박스를 받는 것(C)과 일주일 뒤 초콜릿 두 박스를 받는 것(D) 중 선택하라고 물으면 상당수가 C를 택한다.

합리적 경제이론에 따른다면, 두 경우 모두 일주일을 더 기다리면 초콜릿 한 박스를 더 받을 수 있으므로 B와 C가 아니라 B와 D를 택하는 게 옳다. 그러나 사람들은 당장 초콜릿을 먹을 때 얻을 수 있는 기쁨의 유혹을 떨치지 못해, 일주일을 더 기다려 얻을 미래 효용(추가적인 초콜릿 한 박스)을 과도하게 폄하해 버린다. 그 결과 보상이 작더라도 더 빨리 받는 쪽(C)을 선택하는 ‘비합리적’ 결정을 한다.

반면 보상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연(위 사례에서는 1년 뒤)될수록 상대적으로 가치폄하를 덜 한다. 먼 미래의 일이므로 유혹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따라 일주일을 더 기다려 초콜릿 두 박스를 얻는 ‘합리적’ 선택(B)을 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물론 이것도 착각이 될 수 있다. 시간이 흘러 실제 보상을 받는 시점이 다가오면, 또다시 즉각적인 유혹에 흔들려 비이성적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의 흡연이 안겨 줄 기쁨, 눈앞에 놓인 달콤한 케이크의 유혹 앞에 금연과 다이어트라는 결심이 종종 작심삼일로 그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사람들은 실제 그 상황이 벌어지는 시점이 현재인지, 혹은 먼 미래인지에 따라 변칙적인 결정을 한다. 심리학에선 이 같은 인간 본성을 ‘과도한 가치폄하(hyperbolic discounting)’에 따른 ‘시간 간 선택에서의 변칙현상(anomalies in inter-temporal choice)’이라고 설명한다. 리처드 탈러, 조지 뢰벤스타인 등 행동경제학자들의 수많은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보상의 종류나 크기, 보상을 받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 피험자의 연령 등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매우 보편적으로 나타났다. 즉, 사람들은 미래에 얻을 과실을 이성적으로 분석해 합리적 결정을 내리는 대신 당장 얻을 혜택의 유혹 앞에 종종 무릎을 꿇는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다. 단기성과를 올리는 데 눈이 멀어 기업의 장기성장을 위해 추진해야 할 효율화 작업 및 구조조정을 게을리 한다면, 과도한 가치폄하 본능에 충실한 경영자라 할 수 있다. 구성원들의 역량 개발이 조직의 장기 발전에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당장의 매출 신장을 위해 직원들을 마냥 쥐어짜기에 급급한 경영자도 본능에 충실한 ‘원시적’ 리더라 하겠다. ‘진정한’ 리더라면 당장은 고통스럽고 단기적으로 가시적 성과가 미미하더라도 조직의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전략을 실행할 줄 알아야 한다. 눈앞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의식적이고 지속적인 자기 통제로 합리적인 선택과 실천을 할 때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

이방실 미래전략연구소 기업가정신센터장 smile@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75호(2011년 2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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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있는 리더십은 커뮤니케이션부터 다르다

▼ 진정성 커뮤니케이션


많은 리더는 부하 직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재미있고 훌륭한 스토리 소재를 많이 갖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설사 발견한다 해도 이를 리더십 발휘에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곤 한다.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되려면 자신의 삶에 대한 탐색을 통해 ‘내가 누구인가’부터 제대로 깨달아야 한다. 이런 통찰을 얻기 위한 좋은 방법이 바로 라이프 매핑(life mapping)이다. 라이프 매핑은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자신에게 의미가 있었던 이벤트들을 적고 그려보는 작업이다. 올바른 라이프 매핑을 하려면 몇 년도에 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도에 어떤 회사에 입사했다는 식으로 ‘삶의 연표’를 작성해선 안 된다. ‘살면서 내가 가장 성취감을 느꼈던 순간’ ‘가장 인상적이었던 만남’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극복 방법’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재구성해야 한다.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가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을 제시한다.



5년 후 배터리 걱정 없는 스마트폰 나올까

▼ IBM의 Next Five in Five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는 배터리 방전을 걱정하지 않고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소망한다.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오는 얘기처럼 들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일이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BM은 현재와 같은 속도로 트랜지스터 및 배터리 기술이 발전한다면 5년 후에는 각종 전자기기 사용 가능 시간이 현재의 10배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많은 과학자는 무거운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공기를 금속과 반응시켜 수명을 대폭 연장한 새로운 형태의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전기자동차부터 모든 소비자용 기기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가볍고 강력한 충전용 배터리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3차원(3D) 화상통화 기술, 컴퓨터 열에너지를 가정의 냉난방에 이용하는 기술도 머지않은 미래에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남정태 한국IBM 전무가 급격한 기술 발달에 따라 인간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예측해 보았다.



신발 온라인 쇼핑몰 재포스, 왜 본사를 옮겼나

▼ Harvard Business Review


신발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재포스는 200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본사를 라스베이거스로 옮기는 파격을 시도했다. 콜센터 직원으로 채용할 역량 있는 고급 인력을 찾기 위해서였다. 샌프란시스코 근방에서는 헌신적이고 우수한 서비스 인력을 찾는 일이 무척 어려웠다. 콜센터 직원의 연봉으로는 물가가 비싼 대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생계를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재포스의 콜센터 직원은 대부분 임시직이었다. 고객서비스가 핵심 경쟁력인 회사에서 역량 있는 서비스 인력을 보유하지 못하니 회사로선 고민이 컸다. 물론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본산인 샌프란시스코를 벗어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재포스는 결국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과감한 결정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토니 셰 재포스 최고경영자(CEO)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본사 이전 결정을 내린 이유와 후일담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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