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운항시간 3시간 이내의 모든 노선 가운데 최고의 ‘황금 노선’으로 꼽히는 ‘인천∼나리타(일본)’ 노선을 두고 항공사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25일 국토해양부의 국제 항공노선 배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노선을 단 1곳도 배분받지 못했던 저가항공사 이스타항공이 이 노선을 차지한 것. 올해 최대 목표로 ‘흑자 전환’을 선언했던 이스타항공은 벌써부터 ‘잔칫집’ 분위기다. 반면에 일본항공(JAL) 출신 기장까지 영입하며 공을 들였던 제주항공은 허탈해하고 있다.
2009년 운항을 시작한 이스타항공은 저가항공사 가운데서도 후발 주자다. 이 때문에 국제 운항 경험이 적다는 이유로 지난해 국제노선 배분에서는 1곳도 배분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의 노선 배분이 필요 없는 항공 자유화 지역에 대해 국제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적지 않은 노력을 해 왔다.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인천∼나리타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의 정상 항공운임이 67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은 기존 항공사의 70∼80%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운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제노선 배분에서 ‘인천∼홍콩’ 노선 등을 따내며 크게 성장한 제주항공은 아쉬움을 넘어 억울해하는 분위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토부는 최고의 민간전문가들로 구성한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했다고 하지만 믿을 수 없다”며 “지난해와 올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특정 항공사에 황금 노선을 배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국제노선 배분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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