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무기’ 단 미러리스 카메라 활짝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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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 최근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의 화질이 800만 화소 이상으로 부쩍 높아지면서 미러리스(반사경을 없애 크기와 무게를 줄인 카메라)와 이른바 ‘똑딱이 카메라’로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의 변신이 눈부시다. 스마트폰보다 무거우면서 디지털렌즈교환식(DSLR) 카메라보다 화질이 떨어지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차별화된 부가기능으로 승부하려는 것. 》
○ 미러리스 카메라로 SNS 올리고 3D 촬영도

올림푸스 ‘PEN E-PL2’
올림푸스 ‘PEN E-PL2’
미러리스 카메라는 올림푸스에 이어 소니와 삼성전자 등이 잇달아 가세하면서 전체 DSLR 카메라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전체의 40%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기와 무게를 줄이면서 동시에 고화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준 덕분이다. 이 때문에 DSLR의 세계적 강자인 캐논과 니콘도 조만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첨단 정보기술(IT) 기능을 결합한 아이디어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림푸스가 최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미러리스 카메라에 들어갔으면 하는 부가기능’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2.5%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결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꼽았다. 아이폰 등에 들어가 있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나 MP3플레이어, 전자책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소니 ‘알파 NEX’
소니 ‘알파 NEX’
이에 따라 올림푸스는 자사(自社)의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이를 휴대전화에 무선 전송할 수 있는 ‘PEN E-PL2’를 1월 선보였다. 여태껏 소비자들은 고화질의 DSLR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나 SNS에 올리기 위해 PC를 켜 이미지를 옮긴 뒤 다시 인터넷으로 전송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하지만 이 제품은 카메라 몸체에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전송기를 달아 다양한 해상도의 이미지 파일(640×480, 1280×960, 1920×1440)을 스마트폰에 간편하게 보낼 수 있다. 또 블루투스 전송기에는 자체 메모리가 내장돼 있어 2600장 이상의 사진(해상도 1920×1440 기준)도 저장할 수 있다.

파나소닉 ‘루믹스 GF2’
파나소닉 ‘루믹스 GF2’
요즘 IT 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3차원(3D) 기능도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6월 소니가 내놓은 ‘알파 NEX’는 처음으로 ‘3D 스윕 파노라마’ 촬영기능을 넣었다. 듀얼 렌즈가 아닌 렌즈 하나로 최대 259도에 이르는 넓은 장면을 3D로 찍을 수 있다. 3D 사진은 HDMI 케이블을 통해 3D TV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파나소닉 역시 3D 렌즈를 장착한 ‘루믹스 GF2’를 최근 출시하기도 했다.

조작이 복잡한 DSLR와 차별화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가도록 배려한 기능도 눈길을 끈다. 파나소닉의 루믹스 GF2는 그늘진 부분 등에 나타나는 ‘그러데이션’(경계선의 색이 희미하게 변하는 것)을 선명하게 보정하거나 주변 상황에 따라 접사나 인물모드로 자동 전환해주는 ‘인텔리전트 오토 시스템’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NX11’
삼성전자 ‘NX11’
삼성전자도 미러리스 카메라인 ‘NX11’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이 카메라의 감도(ISO)와 노출(EV), 화이트밸런스(WB), 셔터스피드, 조리개 값 등을 포커스 링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i-Function 렌즈’를 넣었다. ‘렌즈 우선’ 모드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렌즈에 최적화한 설정값으로 바꿔주거나, 해당 렌즈에 최적화된 장면을 설정해줘 초보자들에게 유용하다.

○ GPS에 프로젝터까지 넣은 콤팩트 카메라


캐논 ‘파워샷 SX230’
캐논 ‘파워샷 SX230’
올해 2배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미러리스와 달리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시도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캐논은 이달 말 ‘파워샷 SX230 HS’를 내놓으면서 자사의 콤팩트 카메라 중 처음으로 GPS 기능을 넣었다. 위성에서 쏘는 전파로 사진을 찍은 촬영지의 좌표를 기록해 세월이 흘러도 어디서 사진을 찍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구글 맵’과 연동돼 지도상의 GPS 로그와 사진을 함께 띄울 수도 있다. 카메라 전원을 끌 때마다 위치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촬영지뿐만 아니라 이동경로도 지도에 표시하는 게 가능하다.

콤팩트 카메라를 프로젝터로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제품도 있다. 니콘은 지난해 8월 ‘COOLPIX S1100pj’를 출시하면서 촬영한 사진을 바로 벽이나 흰색 종이에 투영해 볼 수 있게 했다. 각종 친목모임에서 함께 사진을 볼 수 있고 회사에선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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