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전저축銀 가지급금 지급 첫날 북새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일 03시 00분


“아들 결혼자금인데… 이거라도 찾아야”… 전날 밤부터 수백명 줄서

부 산저축은행 고객들이 가지급금 지급 첫날인 2일 부산 동구 초량동 본점 앞에서 줄을 길게 서 있다. 일부 예금자는 불안한 마음에 하루라도 빨리 가지급금을 받겠다며 전날 저녁부터 줄서기를 시작해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부 산저축은행 고객들이 가지급금 지급 첫날인 2일 부산 동구 초량동 본점 앞에서 줄을 길게 서 있다. 일부 예금자는 불안한 마음에 하루라도 빨리 가지급금을 받겠다며 전날 저녁부터 줄서기를 시작해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인터넷 접속 폭주로 현재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창구 고객에 대한 신청만 정상적으로 접수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영업이 정지된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의 예금 고객에게 가지급금을 지급하는 첫날인 2일 예금보험공사의 홈페이지에는 이런 글이 떴다. 가지급금을 받을 수 있는 기한은 4월 29일까지로 약 2개월이나 남았지만 불안한 마음의 예금자들이 순식간에 몰려 홈페이지가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창구도 마찬가지였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저축은행 본점과 화명 하단 센텀시티 등 부산 내 3개 지점에는 이날 오전 7시 반 기준으로 예금자 3600여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변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본점에는 전날인 1일 밤부터 예금자 200여 명이 방한복을 입고 스티로폼 위에 앉은 채로 밤을 새웠으며 2일 오전 4시부터 인파가 몰려들자 예금자들은 자체적으로 손등에 붉은 매직으로 대기번호를 적어 순서를 정하기도 했다. 화명지점에서 오전 4시부터 기다린 김모 씨(58)는 “4월에 결혼하는 아들의 결혼자금 때문에 가지급금을 신청했다”며 “턱없이 모자라지만 가지급금이라도 제때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저축은행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 60, 70대 고령층 예금자들이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몰려나와 가지급금 신청을 했다. 예보는 부산2, 중앙부산, 전주, 보해 등 4개 저축은행의 경우 4일부터 5월 3일까지, 도민저축은행은 7일부터 5월 6일까지 각각 가지급금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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