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속의 정보기술(IT) 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5일간의 일정으로 1일(현지 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2011 ‘세빗(CeBIT)’ 박람회 현장에서다.
세빗은 매년 3월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B2B(기업 간 거래) 중심 정보통신 박람회다. 올해는 축구장 33개 크기의 전시장에 세계 70개국, 4200여 IT 기업이 최신 제품과 기술을 전시했다. 한국에서도 52개 중소기업이 한국관을 구성하는 등 총 85개 업체가 참가했다. 박람회를 주관하는 도이체메세 측은 “글로벌 불황으로 지난 몇 년간 감소세였던 참가회사 수가 올 들어 반등했다”며 “IT 시대가 돌아왔다(IT is back)”고 말했다.
올해 박람회의 메인 주제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함께하는 일과 삶(Work and Life with the Cloud)’. 클라우드 컴퓨팅은 최근 무선 인터넷이 진화하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널리 퍼지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도이체메세의 프랑크 푀르슈만 수석부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21세기 기술 융·복합의 거대한 흐름을 대표한다”며 “부품에서 완성품,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변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박람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올해 세빗 전시는 △Pro(비즈니스) △Gov(공공) △Life(소비재) △Lab(미래기술) 등 4개 테마로 구성됐다. 특히 비즈니스 부문에서는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IBM이 대규모 전시장을 꾸려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IBM은 이번 박람회에서 자사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을 집중 소개했다. 왓슨은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슈퍼컴퓨터로 지난달 미국의 유명 퀴즈쇼 ‘제퍼디’에 출연해 2명의 퀴즈 챔피언을 모두 물리쳐 유명해졌다.
세빗 개막식에 참석한 새뮤얼 팔미사노 IBM 회장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왓슨을 소개하며 “왓슨은 ‘뇌’를 갖고 답을 찾는 컴퓨터”라며 “질병과 관련된 데이터를 입력하면 의료, 헬스케어 분야에서 엄청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올해 세빗에서는 4세대(4G) 무선통신망 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와 원격진료 시스템, 3차원(3D) 홀로그램과 태블릿PC 등 각종 융·복합 기술이 큰 흐름을 이뤘다.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중국과 대만 업체가 다수 참가해 ‘차이나 파워’를 과시했다.
하노버=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클라우드 컴퓨팅 ::
Cloud Computing. 기업이나 소비자가 필요한 저장 공간이나 프로그램을 직접 구입해 설치하는 대신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빌려 쓰는 기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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