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와이브로의 부활… KT, 전국 서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일 03시 00분


통화단절 현상 해소 기대… HD급 동영상 쉽게 재생도

와이브로 탑재한 태블릿PC 등 시연 KT는 4세대(4G) 와이브로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KT 측은 “4G 와이브로는 3G 통신망보다 3배 이상 속도가 빨라 고화질(HD)급 동영상도 쉽게 재생할 수 있다”며 “전국 모든 시 단위 지역은 물론 7개 주요 고속도로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브로 사용이 가능한 노
트북, 태블릿 PC 등을 소개하고 있는 표현명 KT 개인고객 부문 사장(가운데).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와이브로 탑재한 태블릿PC 등 시연 KT는 4세대(4G) 와이브로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KT 측은 “4G 와이브로는 3G 통신망보다 3배 이상 속도가 빨라 고화질(HD)급 동영상도 쉽게 재생할 수 있다”며 “전국 모든 시 단위 지역은 물론 7개 주요 고속도로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브로 사용이 가능한 노 트북, 태블릿 PC 등을 소개하고 있는 표현명 KT 개인고객 부문 사장(가운데).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의 월 평균 데이터통화량은 85MB(메가바이트)입니다.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평균은 그 세 배가 넘는 271MB입니다. 그런데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636MB를 사용합니다. 데이터 폭발 현상입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다급해 보였다. 2일 서울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한국 기술로 만든 4세대(4G) 통신기술 ‘와이브로’ 초고속통신망의 전국 서비스를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표 사장은 와이브로보다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 통화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한 뒤 1%의 사용자가 전체 데이터통화량의 40%를 쓰고 있다”며 “통화량이 크게 늘면서 통화 단절 현상으로 사용자 불만이 급증해 새 주파수를 확보할 때까지 이 문제를 당장 해결할 대안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그 대안이 바로 와이브로였다. 와이브로는 2005년 시작된 통신 서비스로 현재 통신사들이 스마트폰 데이터통화에 사용하는 3세대(3G)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통신망보다 3배 가까이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국산기술이 많이 사용돼 유럽 회사들이 주도하는 경쟁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상대적으로 사용 국가가 적었다. 이 때문에 이 기술을 이용한 휴대전화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KT의 와이브로 서비스는 지금까지 겨우 37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을 뿐이다. 이렇게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와이브로는 이날 급증하는 데이터 통화 문제를 해결할 ‘백조’로 치켜세워졌다. 와이브로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것도 쉽지 않았던 3G 통신망과 달리 고화질(HD)급 동영상도 쉽게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이날부터 전국 모든 시단위 지역과 7개 주요 고속도로에서 와이브로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와이브로가 지난해 스마트폰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생겨난 3G 통신망의 통화불량 문제를 다소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KT 가입자들은 통화가 갑자기 끊어지거나 인터넷 연결이 느려지는 증상을 호소해 왔다. 표 사장은 “현재 KT의 스마트폰 고객은 전체 데이터통화의 45%를 무선랜(WiFi), 30%를 3G 통신망, 25%를 와이브로망에서 이용하고 있다”며 “전국망 개설로 와이브로 단말기 판매가 늘면 와이브로가 더 많은 데이터통화를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KT는 4월 중으로 아이폰에 케이스 형태로 끼워서 사용하는 와이브로 모뎀 등 다양한 와이브로 통신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상반기에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갤럭시탭’, 대만 HTC의 ‘익스프레스’ 등 새로운 태블릿 컴퓨터도 내놓는다.

저렴한 데이터요금제도 새로 만들었다. 와이브로요금제는 월 1만 원(1GB 데이터 통화)부터 시작하며 월 1만9800원을 내면 30배의 데이터인 30GB를 쓸 수 있다. 또 50GB 용량의 월 2만7000원 요금제를 2년 약정으로 이용하면 와이브로 요금 할인을 통해 갤럭시탭을 사실상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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