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Ⅲ]개개인이 자발적 참여··· ‘원두혁신’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7일 03시 00분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산업의 급속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그룹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원두(OneDo)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원두혁신은 조직, 인력, 업무 프로세스 등 모든 면에서 낭비를 낳을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는 활동이다. 임직원의 사고방식, 행동방식을 바꿔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저비용 고효율 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원두’라는 명칭은 조직 구성원 개인을 의미하는 ‘원(one)’과 창의적 사고 및 자발적 참여를 위한 실행을 뜻하는 ‘두(do)’를 조합해 만들었다. 과거에는 임금을 줄이고 점포를 통폐합하는 전통적인 비용절감 방식으로 재무 상태를 개선시켰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식의 재무 개선을 지양하고 지속 성장을 목표로 한 원두혁신을 추진하는 것.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주도로 추진된 원두혁신은 지난해 수익증대, 비용절감, 기회비용 등을 고려할 때 약 2000억 원의 재무성과를 이뤄냈다. 고객의 만족도 향상, 직원들의 업무 편의성 제고 등을 고려하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성과라는 것이 그룹 측의 설명이다.


직원들은 재무성과 목표를 그룹 연간 수익의 10∼20% 수준으로 잡고 혁신활동에 참여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질문 던지기’, ‘관점 바꾸기’, ‘생각 모으기’, ‘낭비 버리기’ 등 4대 행동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WhyDea’는 원두혁신을 위한 창의적인 제안제도다. 건의 중심의 ‘∼해주세요’라고 하기보다 ‘∼해보겠습니다’라는 제안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기보다 스스로 실행에 나서기를 촉구하려는 취지다. ‘WhyTing’은 부나 지점 단위에서 개선사항을 선정해 팀 단위로 과제를 수행하는 제도다. ‘마에스트로’는 구성원들의 ‘원두혁신’ 의지를 전파하는 리더다. 부서와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팀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끌도록 독려한다.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가 지난해 공들인 ‘상속예금 업무처리방법 개선’ 노력은 원두혁신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개인영업전략부는 상속인이 사망자의 예금을 상속받기 위한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상속 업무 처리시 민법보다도 보수적인 은행의 복잡한 절차 때문에 고객과 직원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해당 부서 직원들은 관련 법률과 다른 은행의 사례를 검토해 상속인이 간편하게 업무를 처리하도록 은행규정을 개선했다. 통장을 재발행해야 하는 불필요한 절차를 생략하고, 고객이 해당 지점이 아닌 다른 지점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전산 프로세스도 개발했다. 이에 따라 매월 한두 건씩은 들어오던 민원이 뚝 끊겼고, 상속예금을 더욱 많이 유치할 수 있었다. 관련 업무 시간을 줄임으로써 연간 약 20억 원의 재무성과를 달성했다. 이팔성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원두혁신을 통해 임직원의 의식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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