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히타치제작소가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 제조 계열사인 HGST(미국 캘리포니아 소재)를 세계 1위 HDD 제조업체인 미 웨스턴디지털사에 매각한다고 7일 발표했다. HGST는 HDD 세계시장 점유율이 17.5%에 이르는 세계 3위 기업이다. 매각액은 43억 달러. 히타치는 9월까지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히타치는 2003년 20억5000만 달러를 들여 IBM의 HDD 사업을 인수해 HGST를 설립했다. 창사 이래 가장 큰 인수합병(M&A)이었지만 해외기업을 경영해본 경험이 없다보니 2007년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히타치 사장은 이날 매각 발표에서 “해외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다”며 “(해외 기업 인수 후에는) 현지 사정에 정통한 인재에게 경영을 전적으로 위임해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HGST는 2005년 멕시코 공장을 폐쇄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2008년부터 소폭 흑자로 돌아섰으나 모기업 히타치는 세계 컴퓨터 수요에 민감한 불안정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 히타치는 매각대금을 향후 성장이 유망한 물 비즈니스 등 사회 인프라 사업과 정보기술(IT) 사업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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