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사람이 소변을 5일 동안 참으면 어떻게 될까? 독성물질이 온몸에 퍼져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겨울잠을 자는 곰은?
자다 일어나서 동굴의 화장실에서 일 보고 다시 잠들까? 그렇지 않다. 곰은 소변을 보지 않아도 괜찮다. 이유는 ‘튼튼한 간’
때문이다. 웅담의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이 효능의 주인공이다. 우루사의 주성분이기도 한 UDCA는 간을 깨끗하게 청소해 간의
중요한 기능인 해독, 대사 등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간이 건강해야 피로도 덜 느끼게 된다.
대웅제약의 우루사 광고를 맡게 됐다는 말을 했을 때 주변에서 쉽겠다며 부러워했다. 흔히 잘 알려진 브랜드는 광고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알려진 브랜드는 기존 이미지 때문에 ‘뜨는 광고’를 만들기가 더욱 어렵다. 나부터도 우루사 광고를
떠올리니 기존의 강한 이미지가 맴돌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포효하는 곰의 모습과 이전 모델이었던 탤런트 백일섭 씨 얼굴만 떠올랐다.
귓가에는 ‘우루∼사’라는 특유의 멘트가 반복됐다.
우루사 제품에 대한 심층 탐구를 거쳐 광고의 핵심 콘셉트를
‘피로와 간’으로 잡았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많은 아이디어 속에서 우리가 선택한 것은 바로 ‘우루사맨’이었다. 슈퍼맨은
지구를 지키고, 우루사맨은 간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간을 풀어야 피로가 풀린다’는 게 광고의 핵심 메시지였다. 많은 유명인이
우루사맨 후보로 거론됐지만 “차두리 어때?”라는 한마디에 상황은 종료됐다. ‘차미네이터’라 불릴 정도의 강인함, 해맑은 미소와
가족 사랑, 젊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제품과 어울려 우루사맨은 축구선수 차두리로 결정됐다.
15초 안에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 관건이었다. 키워드는 ‘피로는 간 때문이야’인데, 시청자들이 좀 더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징글(jingle) 기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징글은 흔히 들을 수 있는 CM송으로, 회사명이나 상품명을 기억하고 떠올리게 하기
위한 표현방법이다. 차두리 선수와 우루사의 이미지에 맞는 곡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간
때문이야∼’ 노래가 탄생했다. 여기에 로커로 변신한 차두리 선수의 어색한 춤이 결합됐다.
과연 차두리 선수는
촬영장에서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0시간의 촬영시간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힘들어하는 제작진을 격려하고 챙기기도
했다. 늘 밝고 웃는 차두리 선수 덕분에 매우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촬영이 됐다.
광고 반응은 빠르고
폭발적이었다. 광고가 방송되기 시작한 뒤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차두리 선수의 맹활약이 이어져 다양한 보도가 쏟아졌다. 또 ‘간
때문이야∼’ 패러디가 연일 이어졌다. 간자장이 비싼 이유도, 떡볶이보다 순대가 맛있는 것도, 공부가 안 되는 것도, 여자 친구한테
퇴짜를 맞은 것도 모두 ‘간 때문’이라는 유머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뜰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또 차두리 선수가 광고에서
선보이는 춤과 노래는 남녀노소가 즐겁게 따라 하고 있다.
우루사, 차두리 선수와 함께 전 세계인의 간을 책임지는 그날이 올 때까지 노래는 계속될 것이다.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모두 다 간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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