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국내 여행업계와 호텔업계도 비상 상황이다. 지진 피해 규모가 워낙 커 국내 여행객의 일본여행과 일본 여행객의 국내 여행이 모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에 따르면 주말 중 도쿄 지역 상품을 예약한 140명을 포함해 모두 600여 명이 일본여행을 취소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도쿄 지역 여행 패키지가 14일 출발 상품까지 전면 취소됐다”며 “환불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투어는 홋카이도 규슈 오키나와 등의 패키지는 규정에 따라 1∼7일 전 취소는 20%, 당일 취소는 50%의 환불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항공이나 호텔이 예정대로 영업하고 있어 환불 수수료를 받을 수밖에 없지만 고객들의 불만이 많기 때문에 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주말에도 50여 명이 비상근무를 하며 일본 현지 안전 및 예약 취소 상황을 점검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도쿄 지역 상품은 주말은 물론이고 14일 이후 주중 출발 상품도 수수료 없이 모두 취소해주고 있다”며 “13일 오전까지 100여 명이 취소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쿄 이외 지역 상품은 원칙적으로 환불 수수료를 받게 돼 있지만 고객들이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취소해 준 뒤 이후 항공사 호텔 등과 협의해 환불 수수료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를 여행 중인 일본 관광객들도 상당수가 서둘러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관계자는 “주말 관광객 중 지진 피해지역에서 온 일부는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예정보다 일찍 귀국길에 올랐다”며 “다음 주말 연휴와 ‘춘분의 날’인 21일이 이어져 많은 일본 관광객이 입국할 예정인데 일부 취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3월 중순∼4월 초 벚꽃 시즌을 앞두고 대형 재해가 발생해 당분간 일본으로의 여행객 유치가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인들의 한국 여행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관광객이 대규모로 방한하는 4월 말∼5월 초 ‘골든 위크’까지 이번 사태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여행 및 호텔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마케팅기획팀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꾸려 일본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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