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입해 쓰던 온라인복권(로또) 프로그램이 국산화된다. 13일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9일 마감한 로또 시스템 개발 공개경쟁입찰에 LG CNS와 윈디플랜이 참여한 컨소시엄과 삼성SDS 등 2개 컨소시엄이 응찰했다.
정부는 그동안 로또 시스템을 그리스 회사인 ‘인트라롯’에서 들여와 5년간 70억여 원의 로열티를 지불해 왔는데, 정보기술(IT) 강국에서 굳이 비싼 로열티를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그간 로또복권 당첨조작 의혹 같은 시스템 결함이 제기되더라도 외국 기업에서 지적재산권을 주장해 제대로 조사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복권위에서 국산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게 된 것.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70억∼80억 원의 비용이면 국내에서도 로또 프로그램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며 “이번 주에 업체 선정이 끝나면 내년 12월부터 국산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현재 나눔로또 시스템운영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윈디플랜은 중남미 페루에서 지난해 8월부터 자체 기술로 로또복권을 발행하는 등 로또복권 시스템을 수출해 온 중소기업이다. 윈디플랜 관계자는 “현재 세계 로또복권 시스템 시장은 매년 수천억 원 규모지만 미국과 유럽의 2, 3개 회사가 독식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내 시스템 개발을 통해 앞으로 세계시장에서도 국내 회사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위 IT서비스업체인 삼성SDS는 외국 시스템기업인 지텍의 파트너로 2002년 1기 로또 운영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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