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日서 부품조달 中企 수급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전자기업 30%가 日서 조달… 수출 액수는 적어 피해 덜해
중기청 대책반 실태조사

동일본 대지진 여파가 계속되면서 일본과 무역을 하는 국내 중소기업들도 사태 파악과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일본에 수출을 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1만9000여 개이며 일본으로부터 수입을 하는 국내 업체는 3만여 개에 이른다.

지진으로 인한 중소기업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기청과 중소기업중앙회는 동일본 대지진 관련 중소기업지원 대책반을 각각 구성해 14일부터 본격적으로 피해 파악에 나섰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도호쿠(東北) 지역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2009년 약 3600억 원으로 일본에 대한 전체 수출액(31조 원)의 1.2%에 불과하지만 일본의 소비 위축 등으로 수출 전체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당장 문제는 수입업체들이다. 특히 일본을 통한 부품·소재 수입은 지난해 381억 달러로 국내 전체 부품·소재 수입의 25%에 이른다. 이 밖에 일본으로부터 수입금액이 큰 전자부품(68억 달러), 석유화학(46억 달러), 정밀화학(45억 달러), 산업용 전자제품(30억 달러) 관련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약 30%의 전자 회원사들이 일본에서 부품을 조달받고 있다”며 “아직은 재고가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의 국산화가 많이 이뤄졌고 대부분 재고 물량을 한두 달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이상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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