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앙골라에 울려 퍼질 “새벽종이 울렸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16일부터 26일까지 서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북 경운대 새마을 아카데미에서는 ‘새마을운동 노래’가 울려 퍼지는 특별한 연수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남서부에 위치한 앙골라의 농업 관련 공무원 15명이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왔기 때문입니다.

이는 주한 앙골라대사관의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알베르도 돔베 주한 앙골라대사는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경상북도를 방문해 김관용 지사를 만난 뒤 새마을운동을 보급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돔베 대사는 “6·25전쟁과 가난을 딛고 경제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한국의 경험을 전수받아 앙골라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이에 경북도가 KDI에 요청해 함께 연수과정을 진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1970년부터 시작된 새마을운동은 초기에는 농가를 중심으로 ‘잘살아보자’는 운동이었지만 도시로 번지면서 근면, 자조, 협동을 생활화하는 의식개혁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선진국 대열에 꼭 진입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게 됐습니다.

이런 한국의 경험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후진국에 속하는 앙골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고 합니다. KDI 측은 ‘하면 된다, 잘살아보자’는 새마을정신을 전수함으로써 앙골라의 경제 개발을 돕고 향후 한-앙골라 간 협력 관계 증진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이날 연수과정에 참석한 앙골라 공무원들은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과 함께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의 변화, 산아제한정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원길상 KDI 정책연수실 팀장은 “KDI에서 다른 국가를 상대로 경제개발전략 과정 등 개발 경험을 전수한 적은 있지만 새마을운동만을 주제로 한 것은 처음”이라며 “반응이 좋으면 앞으로도 다른 국가를 대상으로도 이 같은 연수과정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새마을운동은 앙골라뿐만 아니라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도 2000년대 중반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언젠가 아프리카에서도 새마을운동 노래가 퍼지는 그날이 올지 기대해봅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