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사옥 지하 아케이드에는 ‘웰스토리 와인셀러’라는 가게가 있습니다. 희귀한 빈티지의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1등급 와인이 즐비합니다. 와인 라벨에 변호사와 의사 등을 그린 미국 ‘크루프 브러더스’ 와인도 눈에 잘 띄게 진열돼 있습니다. “삼성 임원들이 오피니언 리더에게 선물할 때 자주 들른다”는 게 이곳 직원의 귀띔입니다. 최근엔 삼성 임직원 이외의 고객들도 부쩍 늘고 있다고 합니다.
#2. 이달 말 입주가 예정돼 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 신동아 파밀리에 아파트 조경이 화제입니다. 어린 왕자와 피노키오 등을 소재로 한 테마 빌리지가 단지 내에 생겼습니다. 유럽 동화를 보는 듯한 풍경입니다.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웰스토리 와인셀러와 파밀리에 아파트 조경의 공통점은 뭘까요. 바로 삼성에버랜드의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와인셀러는 삼성에버랜드의 푸드컬처(급식사업과 와인 등)사업부, 조경은 E&A(에너지&부동산, 조경)사업부 소관입니다.
대개 ‘삼성에버랜드’라고 하면 경기 용인시의 놀이공원 ‘에버랜드’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삼성에버랜드의 지난해 매출(약 2조1000억 원) 중 에버랜드가 속한 레저사업부의 매출은 전체의 14%에 그쳤습니다. 푸드컬처사업부와 E&A사업부가 각각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양대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삼성가(家)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등기이사가 된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도 겸하고 있습니다. 재계에서는 2009년 9월부터 이 회사 경영에 참여(당시는 전무)한 이 사장이 “삼성에버랜드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실히 했다”는 평을 내리고 있습니다. 삼성에버랜드의 ‘변신’이 이래저래 재계의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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