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문제는 국내 물 관리 수준을 넘어 새로운 ‘블루 골드’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 녹색성장 등에 관심이 커지면서 2015년 기준으로 약 50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반도체 산업이나 조선 산업보다 큰 규모다. 물 산업은 아직도 많은 부분이 미개척 영역으로 남아 있으며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신규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미 물 관리 사업에서 새로운 대안과 부가가치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물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물 산업 클러스터의 구축, 선도사업 수행, 해외시장 개척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일본 등 새롭게 물 산업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나라들은 좀 더 적극적인 산업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10개 내외의 물 산업 클러스터가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이스라엘과 싱가포르다. 이스라엘은 수자원공사인 메코로트 산하에 메코로트 와테크를 설립해 물 관련 제조·건설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2005년 이후 수출이 연평균 26%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수출 2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 산하의 수자원공사(PUB)를 통해 다양한 최첨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상하수도산업 시장규모는 2007년 현재 12조6000억 원으로 세계 8위 수준이지만 세계 시장점유율은 2.1%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상하수도는 2006년을 기점으로 건설시대에서 유지관리시대로 전환되면서 시장규모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민관협력을 통한 물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한국수자원공사를 활용해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
수자원공사는 해외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과거 공적원조사업 중심에서 기술력 및 운영관리 능력을 수출하는 기술수출사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투자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05년 인도 수력발전소 기술지원사업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파키스탄 등에서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대규모 해외투자사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유망한 해외 물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해외 자원연계 패키지 물사업’ 발굴, 정부정책과 연계한 4대강 기술수출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세계의 물 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넘어 물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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