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게 궁금해요]합리적 소비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충동구매(×)… 과시소비(×)… 미래 위해 계획적으로 돈 쓰는 걸 말해요

쫄깃쫄깃한 스펀지사탕인 마시멜로의 달콤함이 시간 차이를 두고 유혹한다면 여러분은 마시멜로를 더 많이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건가요? 아니면 일단 먹고 나서 나중 일을 생각할 건가요? 심리학자 월터 미셸은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마시멜로 실험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나누어 주고 선생님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때까지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주고 그렇지 않으면 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먹고 싶어서 안절부절못하면서도 긴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내고, 어떤 아이들은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먹어버리기도 합니다. 그 후 이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니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아이들’과 ‘기다리지 않고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아이들’ 간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욕구를 절제하고 유혹을 참아냈던 아이들이 더 책임감이 강하고 침착하며 도전정신이 강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지요.

합리적인 소비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계획에 따라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떻게 보면 추가적인 마시멜로를 기다리면서 하나의 마시멜로 먹기를 연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당장 사고 싶은 것을 모두 사지 못해 아쉽지만 남은 돈을 저축하여 미래에 더 나은 소비를 할 수 있게 되니까요. 부모님께서 생활비를 절약하여 저축함으로써 나중에 집을 사거나 노후를 대비한 목돈을 준비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합리적이지 못한 소비를 자주 하게 됩니다.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순간적인 욕구로 물건을 사는 충동구매, 유행하는 것을 무조건 따라 사는 모방소비,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기 위해 물건을 사는 과시소비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은 “부자가 되는 길은 시장에 가는 길처럼 단순하다. ‘근면’과 ‘절약’만 있으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부자가 되는 길은 단순하지만 정작 부자가 되는 사람이 적은 이유는 돈을 많이 버는 것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으며 절약을 생활화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윤효진 한국은행 인재개발원 경제교육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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