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16, 17일 국내 소매기업 상위 15개사를 대상으로 ‘동일본 대지진이 국내 소매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면세점과 복합쇼핑몰의 매출은 줄어들었으나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30∼60%. 이 중 일본인 관광객이 30∼70%인데, 대지진 이후 하루 평균 일본인 방문객은 10∼20% 줄어들었다. 일본 원전 폭발로 중국 및 홍콩, 동남아시아 관광객까지 한국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진 발생 이후 1주일 동안 면세점 전체 매출이 10∼3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은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으로 명동, 동대문, 공항 근처 등 외국인 이용 빈도가 높은 몇몇 점포를 빼고는 큰 영향이 없었다.
이번 지진이 국내 소매업계에 영향을 미칠 기간에 대해서는 46.6%의 기업이 ‘6개월’로 예상했다. 이어 12개월(26.7%), 3개월(20.0%), 12개월 이상(6.7%) 등의 순이었다. ‘일본 상품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66.6%가 ‘약간의 영향은 있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영향이 크다’는 답은 22.2%, ‘영향이 없다’는 11.2%를 차지했다.
대한상의는 “일본 원전 폭발로 당분간 중국 여행객들이 일본에 근접한 국가로 여행 가는 것을 자제하는 추세”라면서 “이 사고가 수습된 뒤에는 일본 대신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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