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더 프레스티지 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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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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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주로에서는 강력하게… 코너에서는 부드럽게

지난해 준대형차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기아자동차의 K7이 새로운 엔진을 탑재해 ‘더 프레스티지 K7’으로 돌아왔다. 전남 영암 F1 서킷에서 타본 새로운 K7의 서스펜션, 스티어링 휠, 직분사 GDI 엔진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판매가격은 2.4 GDI 모델이 2980만∼3180만 원, 3.0 GDI 모델이 3390만∼3870만 원. 기아자동차 제공
지난해 준대형차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기아자동차의 K7이 새로운 엔진을 탑재해 ‘더 프레스티지 K7’으로 돌아왔다. 전남 영암 F1 서킷에서 타본 새로운 K7의 서스펜션, 스티어링 휠, 직분사 GDI 엔진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판매가격은 2.4 GDI 모델이 2980만∼3180만 원, 3.0 GDI 모델이 3390만∼3870만 원. 기아자동차 제공
주목해야 할 점은 차량 겉모습이 아닌 알맹이였다. 기아자동차가 야심차게 수입차와의 비교 시승 행사를 마련한 것도 확 달라진 동력성능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다.

기아차는 22일 전남 영암 F1 서킷에서 렉서스와 ‘더 프레스티지 K7’을 비교하는 시승 행사를 열었다. 동급 수입차와 경쟁하겠다는 포석으로 기아차는 렉서스의 베스트 셀링카인 ‘ES350’을 영암 F1 서킷에 공수해왔다.

K7 3.0 GDI 모델과 렉서스 ES350으로 각각 트랙을 한 바퀴씩 돌아봤다. 일렬로 세워진 고무콘을 S자로 통과하는 슬랄롬 구간에서 두 차량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렉서스의 스티어링과 서스펜션이 다소 유연한 느낌이었다면 K7은 부드러움 속에서도 안정감이 확실히 느껴졌다. “핸들링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슬랄롬 구간을 마련했다”는 기아차 관계자의 설명이 이해가 갔다.

차가 원심력 때문에 밖으로 밀려나는 언더스티어가 발생하기 쉬운 급커브 구간에서도 K7은 빛을 발했다. 코너를 급격하게 돌아나가는 구간에서도 K7은 주저함이 없었고 렉서스와 비교해보면 핸들을 적게 돌려도 빠져나갈 수 있었다. 묵직함과 안정감을 선호하는 사람과 유연함을 좋아하는 사람의 선호가 엇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아차 측은 “차체 자세 제어장치

직선 주로에서는 가솔린 직분사 엔진인 람다Ⅱ 3.0 GDI 엔진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치고나가는 속도가 렉서스와 견줘도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기량은 ES350이 3.5L(277마력)로 K7의 3.0L(270마력)보다 더 컸다. K7의 가속 속도에 놀라는 표정을 본 기자에게 옆자리에 동승한 전문 레이싱 드라이버도 “생각했던 것 이상이죠?”라며 웃었다. 외부 소음 차단도 한결 강화돼 서킷을 도는 중간 중간 대화를 나눌 때 목소리를 키울 필요가 없었다.

서킷 주행을 마치고 일반 도로 주행에 나섰다. 내부 인테리어가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센터페시아는 기존 블랙 하이 그로시 타입 대신 블랙 우드그레인으로 변경했다. 인테리어가 심플하다는 생각 반, 심심하고 소박하다는 생각이 반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했다”고 했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아차의 설명대로 ‘새로운 심장을 가지고 다시 태어난’ K7이 과연 어느 모델과 경쟁하게 될 것이냐는 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그랜저가 아닌 수입차와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상대로는 이날 비교 시승한 ES350 외에 벤츠의 ‘E클래스’, 아우디 ‘A6’ 등을 꼽았다. 과연 기아차의 바람대로 수입차와 경쟁하게 될지, 한 지붕 식구인 그랜저와 경쟁하게 될지 올해 준대형 시장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영암=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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