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사회적기업, 설립 3년만에 매출 3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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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5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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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 사회적 기업 1호인 열매나눔재단의 메자닌아이팩(대표이사 박상덕)이 설립 3년 만에 매출액 3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뤄내며 한국 내 새터민 정착의 대표적 성공모델로 우뚝 섰다. 올해는 매출액 45억 원을 예상하고 있어 그 급격한 성장세가 놀라움을 자아낸다.

메자닌아이팩은 2008년 5월 경기도 파주시 야동동에 문을 연 종이상자 제조공장으로 SK그룹과 통일부, 열매나눔재단이 협력해 6억4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다. 현재 전체 직원 34명 중 새터민이 13명이며 이외 저소득계층 10명, 일반인 10명이 일한다. 이 회사는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2009년 21억3000만원의 매출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을 전년도에 비해 38% 늘리며 3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해외시장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우연히 이뤄진 것이 아니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돼 시장경제하의 노동시장과 고용관계 등에 대한 초보적인 상식도 없는 새터민들을 한 목표를 향해 묶어세우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초기 사업은 새터민 사이의 갈등, 새터민과 한국 출신 근로자와의 갈등 등 표출되는 다양한 갈등을 조정하는 일이 힘들었다.

하지만 회사는 모든 성원들이 한 가족이며 공장 성장이 곧 자신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인식을 꾸준히 심어주었다. 명절이면 외로워할 새터민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로 다가가 마음을 열게 만드는 세심함은 물론 남한 물정을 몰라 범하는 잘못도 대범하게 넘어가고 다독이는 노력도 꾸준히 기울였다.

이런 정성을 기울인 결과 새터민들은 하루하루 생산량을 함께 헤아리며 공장의 희비와 함께 웃고 울게 되었다. 한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생산량은 꾸준히 늘 수밖에 없었다.

열매나눔재단 기획홍보부 김현 과장은 "이제 공장은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해 자립기반이 확고해졌다"면서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더 많은 새터민들을 받아들임으로써 다른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훌륭한 본보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김동호 열매나눔재단 이사장(높은뜻연합선교회 담임목사)은 25일 사회적기업 메자닌아이팩의 '제2의 도약과 자립을 위한 선포식 행사'를 개최했다. 김지혜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고 엄종식 통일부 차관, 이인재 경기도 파주시장, 황우여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 정재계 스포츠계 학계 교계 인사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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