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은 어떤 펀드를 골라 투자해야 할지 늘 고민한다.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선택한 펀드별로 투자 성과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올 들어 장기적인 펀드 수익률뿐만 아니라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2월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는 1077개에 달해 개별적으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주식형펀드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펀드스타일이다. 펀드스타일이란 펀드가 보유한 주식 종목들의 특성 및 시가총액 규모 등이 비슷해 투자 성과가 유사할 것으로 분류되는 펀드 유형을 말한다. 따라서 펀드스타일별로 정리해보면 주식시장에 따라 수익률이 어떻게 변할지 좀 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실제 개별 펀드를 고르는 것보다 어떤 주식의 스타일을 선택하는가가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스타일의 분류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성장형, 가치형, 인덱스형, 배당형 등이다. 성장형은 현재의 수익성과 함께 미래 성장잠재력이 높은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시장보다 높은 자본이득을 얻는 펀드다. 가치형은 기업실적 대비 저평가(낮은 주가수익비율·PER)돼 있거나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낮은 PBR)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인덱스형은 코스피 또는 코스피200 등을 그대로 쫓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펀드다. 마지막으로 배당형은 배당 성향이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를 통해 자본 이익과 동시에 안정적인 배당을 받고자 하는 펀드를 일컫는다.
펀드스타일별 수익률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코스피를 기준으로 2000년 이후 펀드스타일에 따른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 달성 확률과 초과수익률을 분석해 봤다. 그 결과 주식시장의 상승기 하락기에 따라 수익률에서 차이를 보였다.
성장형은 주가 상승기와 하락기에 초과 수익률을 달성할 확률이 모두 높았지만 그중 상승기에 초과 수익률을 달성할 확률이 높았고 초과수익률도 크게 나타났다. 가치형과 배당형은 주가 상승기보다 하락 국면에서 초과 수익을 많이 달성했던 것으로 나왔다.
따라서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를 보일 때에는 성장형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 경기가 회복되고 주가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경기 민감주 등 성장주들이 각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치형과 배당형은 둘 다 방어적인 기능이 강하지만 개별적인 특징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치형의 경우 가치주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중소형주의 편입 비중이 높은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중소형주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때 가치형의 수익률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배당형은 연말 배당을 앞두고 3분기부터 배당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올해 주식시장은 중동 정세 불안과 동일본 대지진 등 대외변수에 의해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살펴본 펀드스타일별 특성에 따라 현 국면에서는 성장형을 핵심 펀드로 해 투자 비중을 높이면서 가치형 펀드와 배당형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