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10주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은 공항 역사 상 처음으로 세계 1위 공항 6연패를 달성했다. 공항 수출, 에어시티 개발, 공항 3단계 시설 확장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채욱 사장은 인천국제공항 개항 10주년 행사를 마치자마자 미국 하버드대에 간다. 다음달 4일 하버드대 대강당에서 인천국제공항이 일군 ‘10년 만의 기적’을 학생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다. 인천국제공항이 6년 연속 세계 1위 공항을 유지하면서 해외로 ‘공항 수출’까지 하게 되자 전 세계에서 이같은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영어실력이 유창한 이 사장은 하버드대에 이어 브라질 호주 중국 등에서도 세계 1등 공항의 성공 비결을 소개할 예정이다.》 ○ 신화의 주역
단군 이래 최대 역사인 인천국제공항이 2001년 3월 29일 개항한 이래 각종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개항 당시 부채가 심각해 2018년쯤 당기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개항 3년 만에 흑자 실적을 나타냈다. 이어 개항 4년째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실시하는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세계 최우수공항으로 등극하는 기염을 토한다.
2002년 6위, 2003년 4위, 2004년 2위로 상승곡선을 그리다 2005년 세계 1위를 차지했던 것. 이후 세계 공항역사상 최초로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 181개국, 1700여 개 공항의 협의체인 ACI는 매년 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평가를 실시해 공항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 최우수 공항상’을 주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이 3년 연속 1위 공항으로 선정된 바 있지만 6연패 달성은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면서 공항 경비의 최고등급 강화로 이용객에게 큰 불편을 끼치는 상황에서도 1위를 유지한 점에 세계 공항이 놀라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의 브랜드 가치는 상한가를 치고 있다.
ACI가 최근 발행한 ‘Airport Traffic Report 2010’에는 인천공항을 위한 낭보가 실려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 수송실적이 개항 이래 최대라는 통계수치가 실린 것. 전년에 비해 운항 8%, 여객 17.3%, 화물 16.1%씩 늘어났다. 이 중 주목할 부분은 비행기에 탑승하는 국제여객 증가다. 2009년 12위에서 세계 8위로 4단계 뛰어올라 중국 일본 등의 경쟁 공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화물처리 실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홍콩 첵랍콕공항에 이어 세계 2위다.
동북아시아 허브공항의 자리도 탄탄히 다지고 있다. 개항 당시 취항 항공사 47개, 취항 도시 109곳에서 현재 항공사 67개, 취항도시 172곳으로 늘었다. 허브공항의 가늠자인 환승률은 12%를 유지해오다 2009년 18.5%로 뛰어올랐다. 일본 나리타공항(18%),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15%)을 앞질렀다.
○ 신성장동력의 허브 거점
2개 활주로를 갖춰 개항한 인천공항은 2008년 6월 제3활주로와 탑승동을 추가한 2단계 시설을 완공했다. 2단계 시설 개항으로 연간 최대 4400만 명의 항공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됐지만, 여객이 매년 150만∼200만 명씩 증가하고 있어 2017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른다. 이로 인해 제2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제4활주로 철도 등의 시설을 갖출 공항 3단계 확장공사가 조만간 시작된다. 현재 설계 및 디자인 국제공모가 진행 중이다. 2017년 3단계 공항시설이 완료되면 여객처리능력이 연간 4400만 명에서 6200만 명, 화물처리능력이 450만t에서 580만t으로 확충된다.
공항복합도시 개발사업도 올해 본격화된다. 공항 남측유수지 116만9000m²와 주변 15만1000m²는 국제 수상스포츠 메카로 조성되고 있다. 이곳에서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수상스포츠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공항과 연결되는 자기부상열차가 2013년 개통된다.
대한항공은 공항과 가까운 왕산해수욕장에 아시아경기대회에 필요한 요트경기장 ‘왕산마리나’를 올해 말 착공한다. 요트 300척을 정박할 수 있는 계류시설, 클럽하우스가 2013년까지 들어선다. 이 시설을 중심으로 용유도 무의도 일대 21km²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레저복합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와 별도로 공항 주변 국제업무단지 350만여m²에 메디컬센터, 카지노호텔단지, 복합위락단지를 건설하는 ‘에어시티’ 조성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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