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 ‘金펀드 투자’ 늦었나? 지금이라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9일 03시 00분


■ 실물보다 안전한 金펀드

동일본 대지진, 중동의 정정 불안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악재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혼란스러운 만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아져 금 관련 투자도 재차 주목을 끌고 있다. 시장이 불안해지자 ‘믿을 것은 금뿐’이라는 수요가 형성되고 있는 것.

다양한 금 투자 방법 중 일반인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편적인 투자법은 단연 금펀드다. 원자재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자산가치 보존을 위해서 금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미 금값이 많이 오른 만큼 추가 상승 폭이 크기는 힘들어 ‘한 방’을 노린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함께 치솟는 금값

전통적으로 금값은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될 때 상승한다. 공급 대비 수요가 늘어날 때,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질 때도 오른다. 최근 금값 상승에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달러가 안전자산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달러나 엔화보다 금을 신뢰감 있는 안전자산으로 보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투자자 관심은 가치보존 수단으로 금값이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을지다. 전문가들은 기존 인플레이션 환경에 위기 이후 통화팽창 정책이 더해졌기 때문에 금값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예측할 수 없는 쇼크 뒤에는 어김없이 돈을 푸는 정책이 나왔다”면서 “재해가 발생한 일본은 물론이고 재정위기가 불거진 유럽에서도 통화확대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폐가치 하락은 곧 원자재값 상승으로 연결된다. 글로벌 통화 확대가 금값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리비아 사태에 더해 시리아 시위대 충돌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면서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 금펀드 투자, 대박보다는 위험 분산 차원에서

그렇다면 금펀드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금펀드라고 해도 펀드의 종류에 따라 투자하는 대상이 다르다. 금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는 반면 금 현물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 또 금광이나 채굴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

예를 들어 ‘IBK골드마이닝펀드’는 금광 관련 주식에 90% 이상을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글로벌 금값 흐름보다는 채굴업계 업황과 연동된다. 증시 변수가 더해지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은 높지만 그만큼 수익 변동성은 크다. 반면 ‘KB스타골드펀드’ 등 선물 펀드는 투자분의 100%가량을 금 선물에 투자한다. 금 투자 외 추가 수익원은 없지만 다른 펀드 대비 글로벌 금값을 따라가는 흐름이 강하다.

현재 금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일 기준 금펀드의 최근 1주 수익률은 5.74%로 천연자원펀드, 농산물펀드 등 원자재 관련 펀드와 함께 테마펀드 중 수익률 상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단기 수익률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 금 투자로 큰 수익을 노리는 것보다는 보유 자산 하락 리스크를 방어(헤지)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값이 1400달러 선에서 추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병효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 중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금펀드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올해 말까지는 괜찮지만 서서히 차익실현을 고려해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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