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무서운 기세로 딜러망을 확충하고 있다. 딜러망 확충은 자동차 판매와 애프터서비스(AS)가 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 업계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BMW코리아와 GM코리아는 수도권 이외 지역의 전시장 확대에 집중 투자 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업계 최대 딜러망을 갖춘 BMW코리아는 이번에는 MINI 브랜드 딜러망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기존 BMW 딜러였던 코오롱모터스를 MINI의 새로운 공식 딜러사로 선정하고 대구 및 광주, 경기 일산에 본전시장을 연다. 대구는 5월, 광주는 7월에 전시장을 오픈하며 일산에는 올해 중순 경 예정돼 있다. 현재 BMW는 전국에 7개 유력 딜러들이 판매망 총 31곳을 보유하고 있다. 판매 네트워크 규모에서 업계 1위다.
GM코리아는 다음 달 초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캐딜락 전시장을 추가로 오픈한다. 디트로이트모터스가 부산 지역의 캐딜락 판매와 서비스를 맡는다. GM코리아는 이번 전시장을 추가해 총 10개 전시장과 19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게 되며 이에 더해 광주에도 전시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수도권 일대의 딜러망을 강화 중이다. 최근 서울 송파구, 양천구, 서초구, 마포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 수도권 5곳에서 판매·서비스를 담당할 공식 딜러를 모집했다. 회사 측은 “대중 브랜드 수입차의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강남권에만 전시장이 몰려 있어 기타 지역에서 판매와 서비스를 해 줄 딜러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올해 새로 전시장이 문을 여는 강원 원주시와 경남 창원시에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함께 오픈한다.
한국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도 이달 말까지 서울·일산·인천·수원 등 수도권 4개 지역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할 새로운 딜러를 모집 중이다. 켄지 나이토 인피니티 대표가 “‘M’, ‘G25’ 등 인피니티 핵심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량 3배 확대’, ‘3대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딜러망 확충에도 공격적이다. 수입차 업체 중에서는 가장 늦게 들어온 스바루는 인천, 일산, 대전, 대구, 강원 등 전국 전방위 지역에서 신규 딜러를 모집 중이다.
수입차시장이 개방된 이후 이처럼 한꺼번에 딜러 수가 늘어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해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가 올해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등 성장세가 빨라 판매와 서비스망을 미리 준비하자는 차원에서 딜러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신규 딜러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한 브랜드 딜러가 다른 브랜드 딜러로 전환하는 등 좋은 딜러를 확보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각사의 판매망 정비가 마무리되면 기존 딜러들의 문패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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