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레드 오렌지색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트렌드포스트 “자연 본연의 색에 지갑 열 것”

붉은빛이 감도는 ‘레드 오렌지’는 인간에게 톡톡 튀면서도 강한 도전의식을 고취시키는 색상이다. 내년 봄여름 시즌에는 최근 2, 3년간 패션 전반을 지배했던 핑크 대신 강렬한 레드 오렌지가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트 제공
붉은빛이 감도는 ‘레드 오렌지’는 인간에게 톡톡 튀면서도 강한 도전의식을 고취시키는 색상이다. 내년 봄여름 시즌에는 최근 2, 3년간 패션 전반을 지배했던 핑크 대신 강렬한 레드 오렌지가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트 제공
동일본 대지진 이후 소비자들은 인간의 손을 거친 인위적인 색상보다는 자연 본연의 색을 담은 제품에 지갑을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트렌드 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트는 29일 발표한 ‘2012 봄여름(SS) 컬러워치’ 보고서에서 지진처럼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장벽에 부딪힌 소비자들이 가공 없이 자연의 색을 그대로 담은 제품에 열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옥 트렌드포스트 전무는 “지구 자원이 점점 고갈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연의 가치를 소유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자연의 근원적인 색을 담은 제품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지구촌에 몰아친 한파(寒波)로 모피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을 비롯해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현상도 점차 고갈되는 지구 자원에서 예기치 않은 색을 재발견하려는 소비자의 욕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패션업계에서는 금이나 가공하지 않은 원석(原石)을 그대로 박은 액세서리가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상반기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핵심 색상으로는 레드 오렌지가 꼽혔다. 감각적이면서도 톡톡 튀는 듯한 색상 때문에 올 한 해 지진으로 위축된 소비자의 마음을 자극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무는 “강렬한 색상의 레드 오렌지는 제품에 포인트를 줘 활력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며 “자연재해로 위축된 소비자들에게 도전과 변화라는 영감을 주기에 충분한 색상”이라고 말했다.

트렌드포스트는 지난해 11월 국내 트렌드조사 기업인 에이다임과 미국 패션스눕스와 함께 세운 글로벌트렌드 조사기업으로 ‘2012 SS 컬러워치’를 시작으로 매 분기 디자인 영역에서 영향을 미칠 색상 트렌드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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