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욱 하나UBS자산운용 사장은 29일 “지난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UBS자산운용 제공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UBS글로벌자산운용’에 기반을 둔 하나UBS자산운용이 어느 누구보다 경쟁력을 가질 것입니다.” 진재욱 하나UBS자산운용 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계열사인 UBS글로벌자산운용이 세계 재간접 헤지펀드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며 “헤지펀드가 본격 허용되면 UBS글로벌의 리서치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사장은 특히 “하나UBS는 헤지펀드와 관련해 한국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 유일한 운용사”라고 주장했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헤지펀드와 유사한 매매전략을 구사하는 ‘120-20 펀드’를 내놓아 좋은 성과를 쌓아가고 있고,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에서 근무한 펀드매니저도 영입했다고도 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UBS글로벌자산운용 아래에 있는 헤지펀드 전문회사 에이앤큐(A&Q)가 운용하는 ‘글로벌 알파 오퍼튜니티 펀드’를 재간접 형태로 들여와 사모펀드로 판매하는 재간접 헤지펀드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진 사장은 “최근 운용사를 비롯해 많은 자문사들이 헤지펀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초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운용 능력과 경험을 보유한 운용사에 헤지펀드를 허용해야 한다”며 일정 부분 진입 장벽이 필요하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지난해 자산운용업계가 대량 펀드 환매와 자문형 랩과의 경쟁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상황에서도 하나UBS는 적지 않은 성장을 했다”며 “지난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15∼20%가량 줄어드는 동안 하나UBS의 수탁액은 5% 감소해 선방했다는 것. 또 간판펀드인 ‘하나UBS블루칩바스켓 펀드’는 오히려 1년 동안 수탁액이 2배 이상 늘어나 1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진 사장은 ‘7-4-7 전략’도 강조했다. 7-4-7 전략은 2015년까지 펀드 시장 점유율을 지금의 5.4%에서 7%로, 자산 규모 기준 운용업계 순위를 현재 6위에서 4위로, 주식형펀드 관리 자산 규모를 4조 원에서 7조 원으로 늘린다는 중장기 계획이다. 그는 “최근 인력을 재정비하고 주식형, 채권형펀드 등이 좋은 운용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주력 상품들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UBS가 경쟁력을 가진 대체자산 영역의 상품을 들여와 국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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