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의 첫 번째 분기가 끝나가고 있다. 1분기에는 불안 요인과 불확실성이 많이 나타났던 시기였다.
아시아는 높은 물가와 긴축 부담으로 외국인투자가의 주식시장 이탈을 경험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민주화 운동으로 시작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는 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경기와 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동일본 대지진은 세계 각지의 공장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악재였고, 중국이 질적 성장으로 목표를 수정한 점도 세계 수요의 둔화 가능성을 안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제는 포르투갈까지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했고, 미국 통화 정책은 6월 이후에 어떻게 바뀔지 미지수이다.
유럽의 재정 위험은 유럽연합(EU)이 선제적으로 국제공조를 통해 재정 위험국에 대한 지원금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투자 자금 회수나 국채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지진으로 인한 엔화 자금의 회수 우려가 있었으나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동 불안의 장기화로 유가는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의 수준에서 추가 급등만 하지 않는다면 지난 1, 2차 오일쇼크와 같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지진, 중국의 긴축, 장기 성장 목표치 하향은 일시적인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나 심각한 경기 침체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수요는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로 제한적이다. 일본 부품 공급 차질로 제조업 업황이 둔화될 우려가 있지만 많은 산업이 선진국의 수요 부진 속에 과잉 공급 부담에 직면해 있어서 급격히 생산이 감소할 가능성은 낮다.
미국 경제는 일본과 중국 경기 둔화로 제조업 업황이 악화될 수는 있다. 그러나 다행히 미국 소비와 고용회복에 있어 제조업이 차지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고용 회복은 서비스 부문이 주도하고 있고, 정부 재정 및 금융정책이 경기를 뒷받침하고 있어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6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기보다는 유지하면서 당분간 경기 회복 모습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지진과 고유가 등의 부정적 변수가 미국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전히 부진한 미국 부동산 경기의 향방도 중요하다. 한국과 아시아에는 미국의 또 다른 유동성 팽창은 오히려 부담이다. FRB는 유동성을 풍부하게 유지하는 한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재투자 등을 통한 국채금리 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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